[인천/경기]200억 쓰고 6년만에 철거… 예산낭비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9일 03시 00분


악취 민원 들끓던 인천 음식쓰레기 퇴비화 시설
37억 사료화 시설 짓기로

인천시가 200억 원을 들여 준공한 음식물쓰레기 퇴비화 시설을 불과 6년 만에 철거하기로 해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2005년 200억 원을 들여 건립해 운영하고 있는 인천환경공단 송도사업소(송도LNG인수기지 인근) 내 퇴비화 시설을 철거한 뒤 사료화 시설로 대체하기로 하고 설계용역을 진행 중이다.

송도11공구 매립에 따라 환경공단 송도사업소가 향후 송도국제도시 인근에 위치해 청라국제도시처럼 악취 민원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해 퇴비화 시설을 사료화 시설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사료화 시설 건립에는 1억4000만 원의 설계용역비와 함께 37억 원이 추가로 소요된다.

퇴비화시설의 경우 음식물쓰레기를 36일간 발효·숙성하는 등 처리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송도사업소 퇴비화 시설 인근 송도LNG 종합스포츠타운에서 지난달 6일 치러진 SK 와이번스 대 두산 베어스의 퓨처스리그(2군 리그) 경기가 악취로 인해 중단되기도 했다. 다음 날인 7일에도 퓨처스리그 경기는 악취로 취소되는 등 KBO 주관 경기가 폭우 등 자연재해가 아닌 냄새 때문에 취소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한편 시가 건립하려는 사료화 시설은 송도사업소가 건립되기 전인 2003년 12월 준공된 청라사업소에서 도입해 운영 중인 것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송도11공구 매립이나 종합스포츠타운 건설 등을 고려해 사료화 시설을 지었다면 지금의 예산 낭비와 악취 민원을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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