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준-박영준-임재현 “명예훼손”… 이국철회장 상대로 1억씩 손배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9일 03시 00분


權법무 “측근비리 엄단” 지시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이 서울중앙지법에 이 회장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이 회장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금품 제공 대상으로 거명한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임재현 대통령정책홍보비서관 등 3명은 “이 회장이 거짓말을 퍼뜨려 명예를 훼손당한 만큼 이 회장은 1인당 1억 원씩 모두 3억 원을 배상하라”는 내용의 소장을 27일 법원에 제출했다. 곽 위원장 등은 “이 회장이 폭로전을 통해 SLS그룹 워크아웃 사건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미명 아래 악의적인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함께 곽 위원장 등이 이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건은 29일 오전 수사 부서가 정해진다. 검찰은 곽 위원장 등이 제기한 고소 사건을 현재 이 회장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에 배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이 형사 고소를 당한 이상 금품 제공 의혹과 관련한 증빙 자료 제출을 더는 미룰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이 관련 자료를 제출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지 못하면 형사처벌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권재진 법무부 장관은 측근, 친인척 비리에 강력히 대처하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비리와 측근, 친인척 비리에 대해 성역 없이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힐 것”이라며 “비리 관련자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을 검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