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저축銀 불법대출 1400억 사용처 추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9일 03시 00분


합수단, 이용준 은행장 구속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부장 권익환)은 고객 명의를 도용해 제일저축은행 돈 1400억 원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로 이용준 제일저축은행장과 장모 전무를 28일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김환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합동수사단은 이들이 고객 명의를 도용해 1400억 원을 불법 대출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자금 용처 추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일저축은행 대주주 일가가 불법 대출금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장 전무가 대주주 일가의 집사 역할을 하며 비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보고 장 씨를 상대로 돈의 용처를 추궁하고 있다. 이 행장 등은 회사 차원에서 유가증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려고 한 것으로 대주주의 비자금 조성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 등이 고객 명의를 도용해 대출받은 1400억 원은 금융감독원이 적발한 고양종합터미널사업에 대출된 1600억 원과는 별개의 불법 대출로 23일 합동수사단이 저축은행 본점과 경영진의 자택을 압수수색할 때 추가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제일저축은행의 부실 규모는 금감원이 파악한 것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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