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개화의 바람과 함께 상륙한 미국 포드사의 T형 자동차. 1903년 고종 재위 40주년을 맞아 조선 땅을 밟은 이 자동차를 보고 고종은 ‘상여를 연상시킨다’며 타기를 꺼렸다. 백성들은 자동차를 ‘쇠당나귀’라 부르며 가까이 가면 타죽는다는 소문을 만들어냈다.
그로부터 100여 년이 흐른 지금 서울 시내에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세계 최고의 50대 발명품 중 하나로 선정한 무선충전 전기자동차가 다니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00년 동안의 교통수단 변천사를 가늠할 수 있는 자료를 2일 공개했다.
한국 최초의 근대적 대중교통 수단인 전차는 1899년 등장해 1968년 철거될 때까지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정원이 80명인 전차에 200명까지 타고 다녔을 만큼 당시 대중교통으로서 전차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1946년 택시면허제가 도입되며 택시가 다니기 시작했고 1955년에는 미군 차량을 재조립해 만든 ‘시발’ 자동차가 등장해 전국적으로 3000여 대가 거리를 오갔다.
1970년대 마이카 시대에 접어들면서 자동차 수는 급증하기 시작했다. 1985년에는 자동차 가 100만 대를 넘어섰다. 1986년 올림픽도로를 시작으로 주요 도로가 빠르게 확장되면서 주행이 한층 편리해지자 1997년 ‘자동차 1000만 대’ 시대가 시작됐다.
자동차가 늘어나면서 대기오염이 심각해지자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1995년 승용차 10부제가 도입됐고 1996년에는 도심혼잡통행료 부과제가 실시됐다.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해 현재 하루 평균 1104만여 명이 지하철(644만 명)과 버스(460만 명)로 서울 시내를 누비고 있다.
시는 친환경교통수단으로 전기버스, 수소연료 전지차, 무선충전 전기자동차를 개발해 2020년까지 12만 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특히 하루 평균 2000여 명의 승객을 남산으로 실어 나르는 남산 전기버스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돼 일본과 터키에서 벤치마킹을 시도하고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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