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이순신 프로젝트 전면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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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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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지사 ‘짝퉁 거북선’ 사과… 57개 사업중 12개 통합-백지화

경남도가 복원사업을 하면서 수입산 목재 사용을 숨겨 물의를 빚은 3층 거북선. 현재 거제 해안에 정박돼 있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가 복원사업을 하면서 수입산 목재 사용을 숨겨 물의를 빚은 3층 거북선. 현재 거제 해안에 정박돼 있다. 경남도 제공
김태호 전 지사 시절 경남도 핵심사업으로 추진됐던 ‘이순신 프로젝트’가 대폭 조정된다. 김두관 지사는 최근 복원 거북선에 외국산 목재가 사용된 사실과 관련해 대(對)도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이순신 프로젝트 세부사업 57개 가운데 이미 완료된 25개를 제외하고 20개는 계속 또는 장기계속 사업으로 분류하며 12개는 통합 또는 폐지하거나 장기검토 사업으로 넘겼다”고 밝혔다. 당초 구상했던 사업 중 21%가량이 사실상 정리된 것.

폐지 대상은 △충무공 이순신 청소년 승마대회 및 체험교실 △백의종군로 전국 마라톤대회 △이순신 비엔날레 △한산대첩 420주년 세계축제 등 4개 사업이다. 승마대회와 마라톤대회는 각각 한두 차례 열렸다. 이들 4개 사업 추진에 필요한 예산은 국도비와 시군비를 포함해 132억 원이다.

경남도 김이수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승마대회는 참여계층이 한정되고 효과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백의종군로 마라톤대회 역시 기존 시군에서 따로 개최하는 마라톤대회와 유사해 열 필요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순신 비엔날레는 사업내용이 부실한 데다 시군별로 이순신 장군 관련 행사가 많아 폐지하기로 했다고 경남도는 설명했다. 한산대첩 420주년(2012년) 세계축제는 기존 한산대첩축제와 중복되고 세계대회를 열기에는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폐지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의장군 의병훈련장(의령군), 세계로봇함선 해전 페스티벌(고성군), 문화역사 해설사 육성(경남도), 빛과 소리 축제(진주시), 노량해전 노젓기 대회(남해군) 등 5개 사업은 유사하게 진행 중인 다른 축제나 사업에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5개 사업 예산은 35억 원이다.

사업 시기가 다가오지 않았거나 추가 타당성 검토가 필요한 △임진왜란 수난사관 건립(사천시) △백전백승 해전관 건립(고성군) △사명대사 평양성 탈환 체험장 조성(밀양시) 등은 장기검토 사업으로 넘겼다.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진 셈이다.

백의종군로 관광자원화(경남도), 통제영 테마마을 조성(통영시), 거북선 원형모형 제작사업(사천시), 임진란 군선 제작(거제시), 통제영 및 전라좌수영 거북선제작사업(통영시) 등 16개 사업은 일부에서 타당성 논란이 제기됐지만 이미 상당 부분 진척된 점을 감안해 장기 계속사업으로 분류했다. 이 사업에 들어가는 예산은 1780억 원이다.

한편 김 지사는 ‘짝퉁 거북선과 판옥선’ 처리문제에 대해 “일부에서 불태워 없애버리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잘못을 알리면서 역사 교육장으로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며 “거제와 통영에 정박돼 있는 복원 거북선과 판옥선은 그대로 두고 건조회사에 손해배상을 포함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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