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낙동강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외국인들에게 인기

  • Array
  • 입력 2011년 10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뉴요커도 가을엔 탈춤폐인 된답니다”

3일 연휴 동안 낙동강변 안동탈춤공원 축제장에 많은 관광객이 몰렸다. 올해는 곳곳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쉽게 만날 수 있어 높아진 축제 위상을 실감나게 하고 있다.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제공
3일 연휴 동안 낙동강변 안동탈춤공원 축제장에 많은 관광객이 몰렸다. 올해는 곳곳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쉽게 만날 수 있어 높아진 축제 위상을 실감나게 하고 있다.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제공
“가을만 되면 경북 안동에 울려 퍼지는 흥겨운 농악소리가 귓가에 맴돕니다.” 미국 뉴욕 출신인 조앤 피에르 씨(60·여)는 2005년부터 13시간 비행기를 타고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찾고 있다. 공연장 곳곳에서 펼쳐지는 전통탈춤뿐만 아니라 관람객이 직접 탈을 쓰고 축제에 흠뻑 빠지는 분위기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 2009년에는 신종인플루엔자 때문에 축제가 취소된 것도 모르고 안동을 찾기도 했다. 피에르 씨는 “당시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 하회별신굿탈놀이 상설 공연을 보고 마음을 달랬다”며 “올해도 늘 그랬듯 축제기간 모든 탈춤공연을 볼 수 있는 자유관람권을 구매했다”며 활짝 웃었다.

‘탈춤, 왕이 되는 마법’이라는 주제로 막을 올린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3일까지 관람객 5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일까지 36만2500여 명이 축제장을 다녀갔다. 특히 일본 관광객 1600여 명이 축제를 찾을 예정이어서 지난해 하회마을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덕도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30일 운흥동 낙동강변 탈춤공원에서 전통과 현대, 동서양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탈춤공연으로 개막한 이번 축제는 9일까지 모두 100여 개의 다양한 초청 공연 프로그램이 이어져 관람객들을 유혹한다. 올해는 이스라엘 대만 말레이시아 중국 필리핀 등 모두 8개국과 국내 23개 공연단이 전통탈춤과 마당극을 선보인다. 체험장 50여 곳에서는 자신만의 탈을 만들어 쓸 수 있고 탈춤도 배울 수 있다. 경연, 마당, 거리를 주제로 한 여러 개의 무료 무대에서는 80여 개 단체 200여 명이 경연을 벌여 탈춤의 진수를 보여준다.

차전놀이, 놋다리밟기, 시민화합퍼레이드 등이 열리는 제40회 안동민속축제와 낙동강 가을 문화축제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20여 개국의 탈을 전시한 세계 탈 문화전시회와 ‘철따라 피어나던 음식의 향기’를 주제로 한 안동음식대전도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탈은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힘을 가졌다”며 “세계 각국의 탈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이번 축제를 꼭 한번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