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표류 탈북자 9명 국내 입국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4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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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선을 타고 한국으로 향하다 일본에 표류한 탈북자 9명이 4일 정오 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후쿠오카 발 대한항공 KE788편을 타고 온 이들은 비행기 문이 열린 지 10여분 뒤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보딩 게이트에 발을 디뎠다.

이들은 모자 또는 후드티,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완전히 가려 성별과 나이를 가늠하기 힘들었으나 2명은 체구로 미뤄 어린이로 추정됐다.

몇몇이 백팩과 쇼핑백 등을 가지고 있었을 뿐 대부분 단출한 차림새였다.

경찰이 에워싼 가운데 이들은 아무런 말없이 빠른 걸음으로 별도의 심사없이 출입국심사대를 통과한 뒤 입국장으로 향했다.

일행 대부분이 야위고 체구는 작았으나 건강에 별다른 문제는 없어보였다.

현장의 한 관계자는 "비행기를 처음으로 타다보니 어린이 1명이 기내에서 구토를 했으나 별다른 문제는 아니었다. 다들 건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애초 일행 중 대표 1명이 입국장 앞에서 짧게 소감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국정원 등은 계획을 바꿔 공식 언론 접촉을 차단했다.

이들은 입국장 바로 옆 통로를 통해 공항 귀빈주차장에 대기 중이던 소형버스 편으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국정원은 탈북자 임시 수용시설에서 이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뒤 한국 사회 적응 교육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3일 목선을 타고 일본 이시카와 현 앞바다로 표류해온 이들은 그동안 나가사키의 입국관리센터에서 보호를 받아왔으며 모두 한국행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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