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내일 개막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6일)을 이틀 앞둔 4일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영화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설치돼 아시아 최고의 영화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영화도시 부산이 새로운 도약을 하려면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는 영화산업 활성화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발전연구원은 4일 ‘제2의 도약기를 맞은 영화도시 부산’ 보고서를 내고 “영화의 전당 개관을 계기로 부산이 도약을 할 수 있는 인프라는 마련했지만 영화산업이 아직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금성근 선임연구위원은 “부산국제영화제 성공과 부산시의 정책적 노력에 비해 영화산업은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황”이라며 “2009년 기준으로 국내 영화계에서 부산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사업체 5.6%, 매출액 3.8% 수준”이라고 밝혔다.
현재 부산지역 영화산업 분야에서 제작과 관련해 실질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업체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영화 관련 공공기관 부산 이전 확정 등 중앙정부 지원 의지에도 불구하고 아직 부산 영화산업 활성화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 위원은 “영화도시 부산이 제2의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영화의 전당 개관 등을 기반으로 ‘영화제 개최도시’에서 ‘영화산업을 겸비한 영화도시’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영화 관련 집적시설(클러스터) 형성, 영화 기획 및 제작 자금 확보, 전문인력 육성, 하드 및 소프트 인프라 확충, 첨단영상 기술 개발 등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비경쟁 부문 세계 1위, 세계 3대 영화제로 위상을 높이는 등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BIFF 브랜드파워, 네트워크, 마켓 등을 영화산업 활성화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 또 부산국제필름커미션·영화산업박람회(BIFCOM)를 확대 개편해 아시아영상산업 흐름을 보여주는 영상콘텐츠, 장비산업 전시회로 육성하고, 아시아필름마켓(APM)의 아시아영화 전문 마켓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영상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디자인, 방송 융합미디어 등을 특화하는 영상과학기술원 설립도 검토 대상이다. 아시아필름아카데미(AFA)를 아시아 대표 상설 영상아카데미로 발전시켜 영화 인력을 육성하고 AFA 졸업생, 부산지역 소재 영화 관련 졸업생, 전문인력 등과의 네트워크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시나리오 공모, 영화 기획 및 개발, 아시아 공동제작, 부산 올로케이션 영화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영화제작 기반 구축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영화와 관광을 연계해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해결 과제다. 금 위원은 “국비 확보와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영화산업 자금 유입을 촉진하는 한편 원(原)도심을 비롯해 지역을 살리고 실질적인 고용으로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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