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발(發) 부동산 훈풍이 울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전국 유명 건설사들이 울산에서 아파트 분양에 들어가자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하지만 중대형 주상복합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줄지 않는 등 양극화 현상도 없지 않다.
○ 분양 봇물 터져
최근 분양되는 아파트는 전용면적 85m²(약 26평) 이하 중소형이 대부분이다. 가장 먼저 분양에 들어간 업체는 부산에 본사를 둔 동원개발㈜. 이 회사는 중구 우정혁신도시에 동원로얄듀크 1차 아파트 309채를 짓기로 하고 지난달 28일 견본주택을 공개했다. 회사 관계자는 “4일 현재 본보기집(모델하우스)을 방문한 사람은 5000여 명”이라며 “12일부터 분양신청을 받으면 100% 분양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원개발은 조만간 1차 옆에 2차 652채도 분양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도 동구 일산해수욕장 부근에 전하 아이파크 991채를 분양하기 위한 본보기집을 지난달 30일 개관했다. IS동서도 우정혁신도시 내에 에일린의 뜰 1차(200채)와 2차(712채)를 분양하기 위한 본보기집을 이달 개관한다. 강동지역주택조합도 북구 강동해변에 738채의 본보기집을 곧 개관한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김석기 울산시지부장은 “최근 2, 3년간 울산에 신규 아파트 분양이 없었고 3.3m²(1평)당 분양가도 850만 원 안팎으로 비교적 저렴해 분양 신청이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 중대형은 미분양
한나라당 강길부 의원(울산 울주군)이 최근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울산지역 중대형 아파트 분양 방안에 대한 질의를 했다. 강 의원은 “한국은행 울산본부에 따르면 올 7월 현재 미분양 아파트 5014채가 대부분 198m²(약 60평) 이상”이라며 “중소형 아파트 선호현상과 소득구성을 감안할 때 분양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울산 고소득 취업자가 2009년 기준 16.1%로 수도권 25.6%, 전국 평균(21.2%)과 지방 광역시 평균(22.1%)보다 크게 낮기 때문에 대형 아파트 분양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관계자는 “고소득자들이 울산에 살도록 유도하기 위해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부족한 생활체육과 문화시설, 보육시설, 의료시설 등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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