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등의 폐 손상 사망을 유발한 원인 물질로 지목된 가습기 살균제의 화학물질이 대부분 중국이나 유럽에서 수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은 해당 물질에 대한 성분 분석을 하지 못하고 있어, 자칫 폐 손상의 원인을 밝혀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민주당 전현희 의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를 수거한 질병관리본부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물질은 주방과 욕실의 곰팡이 제거제 원료로 쓰이는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 포스페이트’ 등 10여 가지다. 급식소 조리기구 세척제 원료로 쓰이는 ‘염화 에톡시에틸구아니디움(올리고)’과 샴푸 세안제 방부제 원료로 쓰이는 성분들도 분석 의뢰했다.
이 가운데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 포스페이트는 중국에서, 올리고는 유럽에서 생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의 고위 관계자는 “식약청이 성분 분석을 하지 못할 경우 살균제에 들어 있는 어느 성분이 폐 손상을 일으켰는지를 밝혀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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