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정권 실세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이국철 SLS그룹 회장(사진)이 신 전 차관에게 제공한 법인카드가 모두 3장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3장 중 1장은 신 전 차관이 다른 정부 기관에 넘겨줘 이 기관의 직원들이 서로 돌려가며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신 전 차관에게는 2005년경부터 국내 계열사 명의의 법인카드를 줬고 1, 2년 간격으로 해외 지사 명의의 법인카드를 2장 제공했다”며 “신 전 차관이 이 법인카드를 ‘다른 정부 기관에 빌려줘 돌려쓰게 했다’고 말해 그렇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해당 기관이 어디인지 알고 있지만 지금은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이 3장의 법인카드로 결제한 액수에 대해선 “가장 최근인 2008년 6월에 제공한 법인카드는 1억 원가량 썼지만 그전에 준 카드 2장은 얼마나 썼는지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3일 검찰에 출석해 신 전 차관에게 제공한 마지막 법인카드의 전표를 제출했다. 그러나 그는 다른 해외 법인카드 사용 명세는 아직 검찰에 제출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해당 카드 사용 명세를 보면 상당히 민감한 내용을 알 수 있어 검찰의 수사의지를 보고 나서 자료 제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3일 “일본 출장 때 SLS 일본 법인장과 술자리를 가진 것은 맞지만 계산은 대한항공 관계자가 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당시 박 전 차관에게 향응을 제공했던 우리 측 법인장이 해당 영수증과 관련 기록을 갖고 있지만 최근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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