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입 수시 구술면접서 좋은 점수 받으려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5일 03시 00분


구술면접, 공손하게… 간결한 답변으로…
‘희망 전공’ 꿈과 열의 보여라

수시모집 적성고사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시험을 마치고 고사장을 나서는 모습. 2일 경기 성남시 가천대 경원캠퍼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수시모집 적성고사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시험을 마치고 고사장을 나서는 모습. 2일 경기 성남시 가천대 경원캠퍼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대입 수시모집의 구술면접이 이달부터 본격화된다. 입학사정관전형에서 치르는 전공적성평가(심층면접)와 일반전형에서 치르는 기본소양평가(일반면접) 등 종류는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평가하는 요소는 정해져 있다.

예를 들어 해당 학과와 전공에 대한 열의, 입학 후 계획, 면접에 임하는 태도는 전형의 종류와 관계없이 면접관이 중점적으로 본다. 입학사정관들은 “자기소개서 내용에 충실한 답변과 전공에 대한 관심, 공손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 꿈과 비전을 드러내야

한국외국어대 글로벌경영학과 1학년 전윤식 씨(19)는 지난해 ‘글로벌인재전형’으로 합격했다. 영어 학생부 서류가 60%였고 면접이 40%였으므로 면접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 씨는 면접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이 제출한 서류를 꼼꼼히 훑어보고 예상질문을 만들어 연습했다. 수시모집에 여러 곳에 원서를 내다 보니 어느 대학에 어떤 내용을 적었는지 헷갈렸기 때문이다.

시험장에 들어서자마자 그는 면접관의 눈을 차례로 바라보며 큰 소리로 인사를 했다.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였다.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라는 질문에 “스페인어와 영어를 잘하는 경영학도를 꿈꿨다. 영어에는 자신 있지만 스페인어는 아직 미흡해 외국어대에서 이중전공으로 실력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간결하면서도 꿈과 비전을 제시하기에 충분한 답변이었다.

자기소개서 내용 및 전공과 관련이 있는 시사문제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지만 충분히 숙지하고 온 덕분에 수월하게 답변했다. 면접관은 “대기업슈퍼마켓(SSM)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그에 대한 견해를 얘기해보라”고 요구했다. 전 씨는 잠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구한 뒤 10여 초 간 생각을 정리했다.

전 씨는 “SSM은 대기업이 골목시장까지 장악하는 것으로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다”고 말했다. 유성용 티치미 대학진학분석소장은 “자신이 제출한 서류의 내용을 완벽하게 정리하고 시험장에 가는 것이 기본”이라며 “면접관이 모르는 질문을 해도 당황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생각을 밝히면 된다”고 조언했다.

○ 중언부언하는 답변은 금물

가장 조심해야 하는 점은 공손하지 못한 태도와 중언부언하는 대답이다. 반대로 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2010학년도 입시에서 가천대 행정학과에 합격한 문장원 씨(20)는 면접 점수를 잘 받아 불리한 내신을 만회한 성공 사례다. 봉사활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그는 ‘영프론티어전형’에 응시했다.

학생부는 해당 학과 면접 대상자(9명) 가운데 중위권이었지만 면접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고득점 비결은 핵심적인 내용을 담은 간결한 답변과 공손한 태도였다. 면접관 대부분이 성장 가능성과 책무성, 대면평가 등 모든 항목에서 최고 등급(5등급)을 줬다.

봉사활동에 영향을 준 부모, 친구가 봉사활동에 쉽게 참여하도록 만든 지도에 관한 얘기를 주로 했는데 면접관이 요구하는 질문에 핵심적 내용을 먼저 말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뒤에 덧붙였다.

정은진 수석입학사정관은 “이 학생은 질문의 핵심을 잘 파악해 15분 남짓한 짧은 시간에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했다”며 “면접 내내 미소를 잃지 않고 한순간도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은 것도 좋은 이미지를 심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반대로 지난해 면접을 보러온 수험생 가운데 인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자리에 앉은 뒤에 면접관을 뚫어져라 쳐다봐 모두 황당해한 적이 있다”며 “목소리도 잘 들리지 않아 수험생이 나간 뒤 면접관들이 모두 최악의 점수에 표시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경희 기자 sorimo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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