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국토종주 자전거길 1692km 다음달 열린다

  • Array
  • 입력 2011년 10월 6일 03시 00분


한강∼낙동강 잇는 문경 ‘새재’ 구간 이달말 완공
중앙선 옛철로 활용 남한강길 27km는 8일 공개

버려진 옛 철도와 철교를 따라 자전거 페달을 밟다 보면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한다. 북한강 철교 위에 잠시 멈춰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고 있으면 도심에서 쌓인 스트레스는 발아래 강물과 함께 멀리 흘러가는 듯하다. 녹슨 철교 바닥 곳곳에 설치된 투명강화유리 위를 자전거로 달리는 색다른 운치는 꼭 다시 이곳을 찾게 만든다.

행정안전부는 경기 남양주시에서 양평군으로 이어지는 ‘남한강 자전거길’을 8일 개통한다고 5일 밝혔다. 총 길이 26.8km인 자전거길은 팔당역에서 양근대교까지 이어진 중앙선 폐철도를 재활용했다. 이번 개통을 시작으로 한강을 비롯해 영산강 금강 낙동강을 따라 만들어지는 1692km 길이의 국토종주 자전거길도 11월 말 완공될 예정이다.

○ 강변 따라 이어진 녹색 자전거길

남한강변을 따라 자연경관과 함께 어우러진 자전거길은 지역의 여러 관광자원을 둘러볼 수 있어 인기 있는 탐방형 여행 코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석양이 아름다워 특히 연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두물머리를 비롯해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과 하남시를 잇는 높이 29m, 길이 510m의 팔당댐은 수변공원과 함께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북한강 철교는 길이가 560m로 전국에서 강 위를 건너는 자전거길 가운데 가장 길다. 주변의 옛 초소를 리모델링한 전시관과 전망대도 곧 공개될 예정이다. 야간에는 철교에 설치된 조명이 불을 밝힌다. 밤안개와 어우러지면 신비감마저 준다.

○ 자전거로 국토 종주

4대강 자전거길의 시작점인 남한강 자전거길은 한강 자전거도로 북단을 타고 팔당역 방향으로 달리면 된다. 한강 자전거도로 남단을 이용할 때는 잠실대교, 잠실철교, 광진교를 이용해 북단으로 건너오면 된다. 일주일 내내 자전거를 휴대하고 탑승이 가능한 수도권 전철 중앙선을 이용해 팔당역에 내리는 방법도 있다. 자동차로 올 때는 남양주 역사박물관이나 팔당역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정부는 인천 경인 아라뱃길부터 부산 낙동강에 이르는 구간을 자전거로 달릴 수 있도록 국토종주 자전거길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관이 수려한 강과 산을 따라 달리는 자연체감형 자전거길인 새재 자전거길은 총 길이가 100km로 충북 충주시 탄금대교에서 경북 상주시 상풍교까지 이어진다. 나머지 4대강 자전거길 단절구간 133km는 11월 말까지 4대강 사업과 동시에 준공될 예정이다.

2012년부터는 각 시군 도심지 자전거도로와 4대강 자전거길을 잇는 사업을 시작으로 고속철도(KTX)와 같은 대중교통시설과 자전거길을 연결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세계 자전거대회 개최를 비롯해 지역 축제와 연계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