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시장-교육감, 갈등씻고 손잡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6일 03시 00분


교육행정협의회 첫 개최 “교육발전 공동노력”
市, 원어민교사 연수 - 교육기부사업 등 지원

박맹우 울산시장과 김복만 울산시교육감이 최근 손을 맞잡고 울산 교육발전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두 기관장이 좋은 분위기에서 만난 것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울산시와 울산시교육청은 지난달 30일 제1회 울산시 교육행정협의회를 가졌다. 교육행정협의회는 지난해 12월 제정된 조례에 따라 박 시장과 김 교육감을 공동의장으로, 양 기관 간부 각 7명이 참여하는 기구다. 하지만 두 기관장 간 마찰 때문에 그동안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 시는 신규 원어민 교사 연수 때 적극 지원하는 등 원어민 보조교사 프로그램 지원을 확대하고 지역 내 민간단체와 대학, 기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교육기부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에너지 마이스터고 교재개발비 등에 내년부터 4년간 6억 원을, 방과후 학교 법인 설립을 위해 5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교육청도 지역 문화재를 창의적 체험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일선 학교 음악수업 시간이나 학예행사에 ‘울산의 노래’를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박 시장과 김 교육감 모두 보수 성향의 인사. 그런데도 취임 직후부터 두 기관장 간에 ‘기 싸움’이 벌어지면서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두 기관은 올 4월 도서관 운영권을 놓고 마찰을 빚다 울산 남구가 주최한 울산 대표 축제인 고래축제(5월 26일)에 김 교육감을 초청하지 않았다. 이에 반발한 김 교육감이 교육청 간부들을 대동하고 축제장에 갔으나 주최 측은 교육감을 소개하지 않는 등 감정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화해무드가 조성된 것은 7월 28일. 박 시장이 도서관 운영권 마찰을 중재하는 형식으로 김 교육감과 김두겸 남구청장을 시청으로 초청한 것. 그러자 김 교육감이 박 시장을 시교육청으로 초청해 지난달 30일 교육행정협의회가 열렸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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