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뚝만 한 누치가 펄펄” 경북 안동시 용상동 반변천 주변에 사는 어부가 누치 천렵 행사를 앞두고 잡은 누치를 들어 보이고 있다.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제공
누치를 그물로 잡는 천렵(川獵)이 6∼8일 경북 안동시 용상동 주공아파트 앞 낙동강 반변천에서 열린다. 누치(눕치, 눌어)는 잉엇과 민물고기로 길이는 20∼60cm. 여울(물살이 센 곳)에 살면서 힘이 세 ‘낙동강 모래 여울의 왕자’로 불린다. 천렵은 강이나 냇가에서 고기를 잡으며 즐기는 세시풍속으로 다산 정약용의 아들 정학유(1786∼1855)가 지은 ‘농가월령가’에도 천렵의 즐거움이 기록돼 있다.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가 누치 천렵 행사를 갖는 이유는 전통 풍속을 살리는 한편 낙동강의 건강함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6일 오전 11시부터 삼베옷을 입은 어부 40여 명이 명주실로 짠 그물로 모래여울에서 누치를 잡는 옛 모습을 보여준다. 행사장 주변 하천에는 어른 팔뚝만 한 누치가 꽤 많다.
어부들은 물고기 유인 요령을 비롯해 투망 던지기, 가짜 미끼 낚시 등 물고기를 잡는 여러 가지 방법도 선보이며 관광객들이 반두그물로 누치를 잡아볼 수 있도록 웅덩이에 누치 수십 마리를 가둬놨다. 투망을 멀리 던지는 경기도 열린다. 큰 가마솥에는 그날 잡은 누치로 100명이 먹을 수 있는 매운탕을 끓여 점심으로 내놓는다. 권두현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사무처장(46)은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살아 있는 낙동강을 느낄 수 있는 정겨운 누치 천렵 행사에 많이 와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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