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 속 30만원 주식 30년 뒤 1억500만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6일 13시 27분


"영원히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사는 자영업자인 50대 임모 씨는 1982년 삼성전자에 근무할 당시 우리사주를 액면가 500원에 60주를 받았다.

이런 사실을 30년 가까이 잊고 지내다가 최근 일확천금의 행운을 누리게 됐다.

1988년 이후 매년 무상증자와 주식배당으로 늘어난 66주와 배당금 430만원까지 더해 30만원이 1억500만원으로 불어난 사실을 한국예탁결제원에서 통보받았기 때문이다.

예탁원은 '미수령 주식 찾아주기 캠페인'을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30일까지 벌여 임 씨 등 2800여명의 주주들에게 7787만주(시가 1060억원)를 되찾아줬다.

뒤늦게 주식을 되찾은 소액 주주 중에는 임 씨와 비슷한 사연이 많았다.

회사를 그만두는 바람에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사실을 잊었거나 남편이 주식 보유사실을 알리지 않고 사망했다가 뒤늦게 주식을 되찾은 사례도 있었다.

미수령 주식은 증권사에 맡기지 않고 투자자 자신이 보유하다 이사 등의 사유로 연락이 안 돼 무상증자나 주식배당 등으로 배정된 주식을 찾아가지 못해 발생한다.

상속 사실을 모르거나 너무 금액이 적어 찾아가지 않은 사례도 있다.

미수령주식 찾아주기 캠페인은 끝났지만, 예탁결제원 홈페이지(www.ksd.or.kr) '주식찾기'에서 언제든지 주식 보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미수령 주식을 찾고자 하는 주주는 신분증과 본인 명의 증권회사카드를 갖고 서울의 예탁결제원 본원이나 부산, 광주, 대구, 대전, 전주지원을 방문하거나 전담 안내 전화로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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