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사진)의 ‘정치적 행보’가 국감에서 도마에 올랐다.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충남도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안 지사가 정치에 지나치게 경도됐고 소통 부족으로 행정의 매듭을 풀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첫 질의에 나선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은 “안 지사가 정치에 치중해 있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여의도(국회)에는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예산을 한 푼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충남도는 하위직 공무원에게 맡겨놓은 채 도지사는 손을 놓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지사가 직접 중앙정부를 찾아가 예산을 확보하고 평창겨울올림픽 같은 신규 프로젝트를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유정복 의원은 “궁극적으로 도민의 행복과 복리, 안정을 추구하려면 도지사가 도정에 충실해야 한다”며 “정치적인 발언으로 도민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은 “안 지사는 지난 1년여 동안 30여 회의 외부 강연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도지사가 외부 강연을 하는 것은 장려하고 싶지만 너무 정치적인 모임에 나가거나 업무시간에 강연 하는 것은 자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판이 잇따르자 민주당 장세환 의원은 “안 지사와는 둘도 없는 동지인데 국감장에서 만나니 반갑다”며 “앞으로 충남발전뿐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발전을 위해 안 지사와 같은 차세대 지도자들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변호했다.
같은 당의 문학진 의원은 “안 지사의 역점 시책인 ‘3농 혁신’ 정책에 대해 도의회는 이견을 보이고, 일선 공무원들은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충을 토로하며, 농민단체들은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이니 반대하겠다고 한다”며 능동적인 소통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자치단체장이 행정가냐, 정치가냐라는 논란은 있을 수 있지만 도민의 이익이 (행동과 판단의) 유일한 기준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도민의 이익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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