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공공기관 금고 잡아라” 울산 농협-경남銀 충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7일 03시 00분


울산시와 울산시교육청 등 공공기관 금고를 분할 운영하고 있는 농협과 경남은행이 최근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경남은행은 울산시 일반회계와 기금 등 1조9000억 원을, 농협은 5개 구군(예산 1조178억 원)과 울산시교육청(1조 원) 금고를 맡아 운영해왔다. 두 금융기관 사이에는 ‘다른 금융기관이 맡고 있는 금고는 응모하지 않는다’는 암묵적 합의가 있었지만 최근 지켜지지 않고 있다.

선제공격은 경남은행이 했다. 울산시교육청이 금고 선정을 위해 지난달 모집한 1차 공고에 농협만 단독으로 참여했다. 시교육청은 ‘금융기관 한 곳만 응모하면 재공고한다’는 금고 운영 규칙에 따라 재공모했다. 여기에 경남은행이 추가로 참여한 것. 재공모에서도 농협이 단독 응모하면 적격성 심사만 거쳐 금고 기관으로 선정될 수 있었다.

실제 농협은 2008년에는 재공고에서도 단독 응모해 시교육청 금고로 선정됐다.

시교육청 금고는 5개 심사 항목 가운데 이용 편의성, 교육 기여도에서 앞선 농협이 따냈다. 그러나 경남은행이 가세하면서 농협이 크게 당황했다는 것.

농협도 가만있지 않겠다는 태도다. 농협 관계자는 “지난달 7일 울산시교육청 설명회 때 경남은행 측이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가 재공고 마감 시한 40분 전에 제안서를 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관행이 깨진 만큼 울산지역 공공기관이 금고 선정을 공모할 경우 모두 제안서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남은행이 맡고 있는 울산시 금고는 2013년 12월 금융기관 재선정 작업이 이뤄진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