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안심연료단지 업체들 ‘市 자진 폐업 유도’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7일 03시 00분


“대체지 안 주면 이전 못해”

대구시가 이전을 추진 중인 안심연료단지(대구 동구 율암동) 내 업체들이 대구시 이전대책반의 활동이 일방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체 용지를 마련해주지 않으면 이전할 수 없다는 게 업체들의 주장이다.

▶본보 5일자 A18면 참조
먼지 고통 민원 들끓던 대구 안심연료단지 옮긴다


3개 업체로 구성된 연료공업협동조합 양광희 이사장과 이기호 상무는 최근 대구 동구청을 항의 방문하고 이재만 구청장에게 “업체들이 알아서 폐업하도록 유도하는 공문을 대구시가 보낸 것은 일방통행식 행정”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양 이사장은 “수십 년간 단지 이전은 선거 때마다 단골 공약이었지만 아무도 대안을 내놓지 않는 무책임한 태도가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980년대까지 연탄은 서민연료의 대명사였다”며 “개발 논리만 앞세워 지역에 기여해온 기업을 내몰려고 하는 행태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료조합은 법적 대응과 함께 업계 종사자 200여 명이 참가하는 항의 집회를 조만간 열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동구지역 일부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 공단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시와 조합, 주민의 의견이 다른 만큼 함께 모여 해결책을 찾는 자리부터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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