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원정 성매매를 떠난 여성들의 성행위 장면이 담긴 일명 ‘원정녀 동영상’ 20여 편은 광복절인 올해 8월 15일 일본 누리꾼이 국내 파일공유(P2P) 사이트에 올린 이후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당시에는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찍은 야동(야한 동영상)이다’, ‘원정녀들도 모르고 찍혀 피해자다’라는 설들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일부 누리꾼은 모자이크 처리 없이 그대로 노출된 원정녀의 얼굴을 바탕으로 신상을 털기도 했다.
한바탕 논란이 벌어진 이후 잊혀지는 듯했던 원정녀 사건은 최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일본 원정 성매매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실체가 드러났다. 경찰은 일본 도쿄(東京)에서 성매매를 한 한국인 여성 16명과 이들의 현지 취업을 도운 최모 씨(35) 등 브로커 6명을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성매매 여성 중에는 여대생과 40대 주부도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최 씨는 이들에게 “해외에서 일하면 익명성을 보장받고 월 3000만 원을 벌 수 있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들은 수익은커녕 항공료와 숙박비, 성형수술비 명목으로 1000만 원의 빚만 떠안았다.
경찰 관계자는 “포르노 배우인 일본 성매수남이 거울 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영상을 찍어 유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차례 원정 성매매를 하고 국내에 돌아온 A 씨는 자신의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자 충격을 받고 장기간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는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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