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최근 ‘도가니 사건’을 계기로 여성 경찰관들로만 구성된 성폭력 전담팀을 만들기로 했다. 또 피해자를 신속히 보호하기 위해 어린이 위주로 시행해온 위급 상황 시 위치추적 프로그램을 19세 미만 장애인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7일 이런 내용을 담은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 보호 대책’을 발표했다.
경찰은 우선 전국 경찰서 2∼4곳을 하나의 권역으로 묶어 여경 4명으로 구성된 성폭력 전담조사팀을 만들 계획이다. 이 전담팀은 24시간 운영돼 성폭력 피해 신고가 들어오면 언제든 조사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전담팀 소속 여경들을 대상으로 아동·장애인 전문 조사기법을 교육해 장애인들이 제대로 의사소통을 못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음 달부터 지방청별로 1개 권역씩 이 제도를 시범운영한 뒤 내년에 전체 경찰서로 확대할 계획이다.
경찰은 현재 초등학생만 제공받고 있는 피해자 위치추적 시스템 ‘원터치 SOS’ 서비스를 19세 미만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서비스는 어린이나 장애인이 경찰에 서비스 신청을 하면 신청인의 신상정보를 위치추적 시스템에 등록했다가 신고가 들어오는 즉시 해당 위치를 파악해 출동하는 것이다.
경찰은 전국 장애인 교육기관 155곳에 종사하는 8600여 명의 성범죄 경력을 조회해 관련 전과자가 나올 경우 이달 안에 퇴출시키기로 했다. 또 24일부터 3주간을 실종 장애인 수색기간으로 정해 성폭력 등 각종 범죄에 취약한 지적장애인들을 찾아낼 방침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