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린이들 “달리기로 다른 나라 친구들을 도와요”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어린이 마라톤 ' 30여 개국 동시 개최
●KB국민은행 매칭 후원, 아프리카 니제르의 신생아 위한 기금조성

세이브더칠드런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한얼광장에서 개최한 ‘2011 국제 어린기 위해 참가자들이 힘차게 달리고 있다. (제공: 세이브더칠드런)

"달리는 것만으로도 남을 도울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함께 뛰는 것만으로 저개발국 어린이를 도울 수 있는 '기부 마라톤 대회'가 전 세계 30여 개 국가에서 10월8일 동시에 치러졌다.

국제구호개발NGO인 '세이브더칠드런(회장 김노보, www.sc.or.kr)'은 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2011 국제 어린이마라톤 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세이브더칠드런이 영국, 스페인, 말리 등 30여 개국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것으로 저개발국에서 치료 및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사망하는 신생아 살리기에 대한 국제적 관 심을 호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세이브더칠드런이 영국 스페인 말리 팔레스타인 아일랜드 등 30여 개국에서 동시에 진행한 국제적 이벤트다. 특히 저개발국에서 치료 및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사망하는 신생아 살리기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호소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한국 대회에는 6~16세 아동 및 동반가족 2000여 명이 참여해 4.2195km의 미니 마라톤 코스를 완주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이봉주 선수도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한얼광장에서 개최한 ‘2011 국제 어린
이마라

이번 대회는 일종의 참여형 기부행사로 치러졌다.

마라톤 코스의 각 1km 구간마다 말라리아와 설사, 저체온증 등 영유아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되는 질병을 설명하고 그 실상을 체험해보는 부스가 설치되어, 달리는 동안 지구촌 5세 미만 영유아 사망원인과 해결책을 자연스럽게 체험하도록 유도했다.

또한 KB국민은행이 마라톤 대회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한 명이 완주할 때마다 1인당 2만원씩의 후원금을 대신 기부했다. 이렇게 모인 후원금 4000만 원 전액은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5살도 되기 전에 사망하는 아동을 구하는 데 필수적인 '마을 내 보건요원(Health Worker)' 양성에 쓰일 계획이다.

마라톤 대회에 참여한 경성중학교 3학년 박건희 군(15)은 "평소 달리기를 좋아하는데, 완주하면 내가 다른 나라의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게 함께 가능하다고 해서 왔다"면서 "누군가를 돕는 일을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게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해마다 전 세계에서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질병으로 숨지는 5세 미만 영유아의 수가 760만 명에 달하지만 이들을 살리기 위해 꼭 필요한 보건요원은 아직까지 절대 부족한 상태. 이에 국제구호 단체들은 보건요원 350만 명 확충을 위해 각국 정부가 국가 차원의 정책을 수립하고 지원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김노보 회장은 "간단한 질병으로도 어이없이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아 저개발국가에서는 마을 단위 보건요원 양성이 가장 시급히 추진돼야 한다"며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이번 마라톤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은 물론 한국 아동들과 지구 반대편 친구들의 마음이 하나로 연결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호재 기자dem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