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시민단체 “교통마비 불보듯… 철회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0일 03시 00분


해운대구청, 108층 해운대관광리조트 사업 7일 승인

해운대해수욕장 옆에 들어설 108층짜리 해운대관광리조트 조감도. 7일 사업승인 결정에 따라 조만간 착공할 예정이다.해운대구 제공
해운대해수욕장 옆에 들어설 108층짜리 해운대관광리조트 조감도. 7일 사업승인 결정에 따라 조만간 착공할 예정이다.해운대구 제공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옆에 세워질 108층 해운대관광리조트 사업이 본격화한다. 해운대구는 9일 “국내 최대 규모의 사계절 레저휴양복합시설인 해운대관광리조트 주택건설 사업을 7일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구청은 시민단체 등에서 지적한 리조트 진입도로 개설과 관련해 “부산시에서 2012년 예산을 확보하는 등 시 책임 하에 종합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협의를 마쳐 사업승인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사업과 관련해 교통대책수립 등을 요구하며 사업 자체를 전면 재검토하거나 보류하라고 요구한 시민단체와 해운대구의회 일부 의원은 사업승인이 나자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대관광리조트는 민간사업자인 ㈜엘시티PFV가 해운대해수욕장 동쪽 옛 한국콘도 자리를 포함해 6만5900m²(약 1만9900평)에 2조7400억 원을 들여 건립할 레저휴양 복합시설. 서울 63빌딩의 4배 수준이다. 477.8m 높이의 108층짜리 랜드마크 타워동 1채에 87층짜리 건물 2채 등 모두 3채로 구성될 예정이다. 8층까지는 3채 건물이 한 공간(포디엄)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타워동에는 호텔을 비롯해 고급 호텔 수준의 아파트인 ‘브랜드 레지던스’, 콘도미니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실내외 워터파크를 비롯해 디지털테마파크, 멀티플렉스 영화관, 컨벤션홀, 스포츠센터, 카지노, 커피점 등도 들어선다.

올해 말 착공해 2016년 완공할 계획이다. 사업시행사인 엘시티 컨소시엄에는 현대건설, 롯데건설, 한진중공업, 청안건설 등 20여 개사가 참여한다.

엘시티에 따르면 국내 기업은 물론이고 미국 중국 등 해외 글로벌 부동산 투자회자들이 해운대관광리조트 운영 및 투자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중국 상하이(上海) 유력 투자자는 실사단과 함께 해운대관광리조트 현장을 3차례 방문해 사업성을 점검한 뒤 현재 투자실무협상을 벌이고 있다. 엘시티 측은 “유럽발 금융위기 및 국내 건설경기 침체 등의 영향이 예상되나 컨소시엄에 국내 유수 건설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사업비 확보에는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부산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는 7일 해운대구청 앞에서 사업승인 반대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 사업으로 인해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유실은 물론이고 교통마비 등 각종 문제가 예상되는 만큼 해운대구는 사업승인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또 이들은 이 사업과 관련해 최근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 해운대구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요청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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