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초 연세대 명예교수 부부가 최근 울산 외솔기념관에 기증한 국문학 관련 자료. 외솔회 울산지회 제공
한글날을 맞아 외솔 최현배 선생(1894∼1970) 기념관에 국문학 자료 6500여 점이 새로 들어왔다.
9일 재단법인 외솔회 울산지회(지회장 이성태 삼신초등학교 교감)에 따르면 전인초(연세대 명예교수)·성현자(충북대 명예교수) 부부가 외솔기념관에 국문학 자료를 기증하기로 하고 1차로 5300권(167상자)을 보내왔다. 이 자료는 전 교수 부부가 국문학을 연구하면서 평생 모은 자료로 한국뿐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의 자료도 다수 포함돼 있다. 전 교수는 외솔의 제자로 연세대 문과대학장을 지냈다.
이 자료가 기념관에 오기까지 외솔회 회장인 성낙수 교원대 교수와 이 울산지회장이 전 교수 부부를 찾아가 소장 자료를 기증해줄 것을 수차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000여 권도 조만간 도착할 예정이다.
이 지회장은 울산에 외솔기념관을 건립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한 숨은 공로자. 외솔기념관은 외솔의 생가인 울산 중구 동동 일원 3316m²(약 1004평)에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총면적 852m²·약 258평)로 지난해 3월 건립됐다. 지하 1층에는 전시관과 영상실, 한글교실, 체험실 등이 갖춰져 있다. 전시실에는 외솔이 1942년 훈민정음에 관한 역사적 문제와 한글에 관한 이론적 문제를 다룬 ‘우리말본’(1937년) ‘글자의 혁명’(1956년) 등 외솔의 유품과 저서 1만여 점이 전시돼 있다. 또 일제강점기에 외솔 등 한글학자들이 민족의식을 고양시켰다는 죄로 투옥된 ‘조선어학회사건’의 예심 종결 결정문 영인본도 전시돼 있다. 외솔 생가는 안채와 사랑채 부속채 등으로 2009년 9월 복원됐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외솔 최현배::
울산 병영초등학교와 경성고등보통학교, 일본 히로시마고등사범학교 문과, 일본 교토(京都)대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일제강점기 국민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기 위해 조선어학회를 창립했으며 1949년 한글학회 이사장을 맡았다. 연세대 교수와 부총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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