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경인 아라뱃길의 개통을 앞두고 인천 서북부 지역의 교통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15년째 표류하고 있는 인천 제2종합버스터미널 조성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연간 15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인 아라뱃길의 관광 수요를 고려해 제2종합버스터미널 착공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인천 서북부 주민들은 경인 아라뱃길이 개통되면 관광 수요 때문에 이 지역 교통환경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다양한 관광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대중교통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국토해양부는 11월 초부터 경인 아라뱃길의 인천터미널과 인천 서구 세어도를 잇는 정기 여객선을 운항한다. 아라뱃길을 서해상의 다른 섬과 연결하는 첫 정기여객선으로 하루 두 번 왕복할 예정이다. 또 인천 정서진 나루터가 준공돼 경인 아라뱃길과 연결한 관광산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나루터는 서구 오류동 시계에서 45m 전면 해상에 위치해 있으며 경인 아라뱃길 인천터미널에서 약 2km 떨어진 곳에 있다.
계양구 토박이 김정철 씨(61)는 “지방에서 올라오는 관광객의 교통 편의를 위해서라도 인천 서북부에 제2종합버스터미널을 하루속히 착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구 280여만 명의 인천 지역에는 현재 남구 관교동 종합버스터미널 한 곳이 운영 중이다.
인천시는 1996년 계양구 계산택지 내 1만8000여 m²를 여객자동차터미널 용지로 결정했다. 교통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부평구와 서구, 계양구, 강화군 등 인천 서북부의 교통 인프라를 위해 선정한 것. 그 뒤 이 땅은 2001년 버스터미널 운영 업체인 K산업에 매각돼 터미널 건립이 추진됐다.
하지만 제2종합버스터미널 사업은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과 사업성 확보 등의 문제로 지금까지 표류하고 있다. 터미널 용지와 인접한 아파트 주민들은 터미널이 생기면 터미널과 지방을 오가는 하루 수백 대의 대형버스가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소음과 매연을 일으켜 생활환경이 나빠진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그러나 터미널 인근을 제외한 다른 지역 주민과 상인들은 부산 광주 대구 대전 등 전국 주요 도시를 오가는 고속 및 시외버스터미널이 들어서면 상권이 활성화되고 교통 편의성이 높아진다며 찬성하고 있다.
시는 북부지역 주민들의 편의와 늘고 있는 교통 수요 등 제2종합버스터미널 건립의 필요성을 알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터미널 매표소와 대합실을 축소하고 상업시설을 늘려 사업성을 확보하는 방안 등을 검토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인천시는 현재 산하 공기업이 용지를 매입하고 터미널 규모를 줄여 사업을 추진하는 것 등 다양한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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