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성찬(盛饌)이 부산을 살찌운다. 다음 달 24∼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1회 세계인문학포럼에 앞서 부산문화재단과 지역인문학 단체에서 인문학 발전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시작했다. 세계인문학포럼은 ‘다문화 세계에서의 보편주의’를 주제로 교육과학기술부와 유네스코, 부산시가 공동으로 마련한 행사다.
본행사에는 유네스코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과 200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장마리 귀스타브 르클레지오, 정치철학계 권위자인 프레드 달마이어 미국 노터데임대 석좌교수, 김우창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참석해 기조 강연을 한다.
부산문화재단은 사전 행사로 먼저 지역인문학단체들과 ‘부산 인문학 릴레이 한마당’을 열고 있다. 중구 중앙동 백년어서원이 ‘다문화시대, 평등이라는 네트워킹의 가능성을 묻다’를 주제로 지난달 30일 첫 강연을 열었다. 백년어서원은 매주 금요일 교수, 평론가 등을 초청해 8차례 강연을 한다. 인문학 연구모임인 ‘비상’도 7일 연제구 거제동 공간초록에서 강연을 시작했다. 이달 말까지 매주 금요일 주제발표가 있다. 수영구 남천동 문화공간 빈빈(일상으로 스며드는 인문학), 청소년 종합문예지 푸른글터(청소년과 인문학 세상), 사하구 괴정동 지식나눔공동체 이마고(노년인문학: 인생을 시화·詩化하다), 수영구 남천동 인디고 서원(공동선을 향한 심포지엄-새로운 인문적 가능성을 꿈꾸며), 금정구 장전동 생활기획공간 통·마다(인문학, 부산을 만나다)에서도 인문학 릴레이 행사가 40여 차례 이어진다.
지역대학 인문학연구소와 함께하는 ‘시민 인문학 강좌’도 열린다. 부산대 인문학 관련 연구소는 해운대 센텀시티 내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다음 달 15일까지 매주 한 차례씩 ‘인문학과 예술의 만남’ 강좌를 마련한다. 부산외국어대 HK연구소도 26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매주 한 차례씩 ‘세계문명과 그 문화유산을 찾아서’를 주제로 강좌를 연다.
지역 대학생들도 동참한다. ‘캠퍼스, 인문학에 길을 묻다’를 주제로 지역대학 5개 인문학 동아리가 활동한다. 독서토론 및 연구모임 이음새와 인빅터스(부산대), 파이데이아(부산교대), 블루머그(부경대), 대학연합 프로젝트 모임 크리에이티브 피플이 참여한다. 이들은 11일부터 현장에서 역사와 문학 등 인문학 배우기 토론회, 인문학 영상 제작 활동을 벌인다. 남송우 부산문화재단 대표는 “행사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다양하게 기획했다”며 “부산이 풍성한 인문학 도시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051-745-7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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