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부터 계속된 건조한 날씨 탓에 전국 곳곳에서 가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은 “서울 경기 강원 충남 전남 경남 경북 제주 지역 가뭄판단지수가 ‘매우 위험’으로 나타났다”며 “8월 하순 이후 한반도 상공에 동서고압대가 형성되면서 남쪽에서 북상하는 저기압을 막아 건조한 날씨가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11일 밝혔다.
가뭄판단지수란 날씨의 건조한 정도를 적절히 판단할 수 있도록 개발된 지표. ‘매우 위험’은 작물 손실, 광범위한 물 부족이 우려되는 정도로 심각한 단계를 뜻한다. 이어 △가뭄(작물에 다소 피해가 발생하고 물 부족 시작) △정상(식물성장에 필요할 정도로 강수 충분) △습함(충분한 강수로 가뭄상황 없음)으로 나뉜다.
8월 21일부터 10월 9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86.5mm로 평년(284.3mm)의 30%에 불과했다. 이 기간 강수량은 서울은 평년 대비 11.9%(317.2mm), 경기 11.7%(288.8mm), 전북 31%(264mm), 경남 16.2%(303.2mm) 등에 그쳤다. 특히 목포의 강수량은 평년의 8%, 거창은 8.4%가 될 정도로 가물었다.
가을가뭄이 지속되면 9, 10월에 한창 자라야 할 파 고추 양파 등 밭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해 농가에 큰 피해가 생긴다. 실제 최근 전남 경남 지역 농가들은 스프링클러를 동원해 밭작물에 물을 대기 바쁜 형편이다.
이번 가뭄은 14일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하지만 다음 달 초까지는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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