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넓은 공간과 두꺼운 바닥, 잘 보존된 노출콘크리트 등은 미국과 유럽의 어떤 문화공간보다 훌륭하다. 지역을 뛰어넘어 세계 문화예술인들이 소통하고 교류하는 글로벌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톰 핀켈펄 미국 퀸스미술관장)
‘유용지물(有用之物)’을 주제로 지난달 21일 개막한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하루 평균 8000∼9000여 명이 다녀가는 등 성황리에 반환점을 돌았다. 2004년 가동을 멈추고 방치돼 낡아버린 국내 최대 규모의 담배공장이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호평하고 있다.
12일 공예비엔날레 조직위에 따르면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장, 캐런 설 미국 섬유학회장, 그랜트 깁슨 영국 공예협회장, 매긴 블랙 캐나다 공예연합 행정관, 뉴욕에서 활동 중인 설치미술가 강익중 씨 등 국내외 유명인들이 잇달아 행사장을 찾았다. 또 전국 80여 개 대학 공예디자인과, 미술과, 건축과, 문화콘텐츠학과 학생들도 이곳을 찾아 현장학습을 했으며, 150여 초중고교 학생들이 다양한 이벤트 체험을 했다.
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옛 연초제조창은 세계적인 미술공간으로 손색이 없다”며 “정부와 청주시가 차별화된 문화전략을 세워 지속가능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도 “다양한 문화가 물결치는,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공간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국내 첫 ‘아트팩토리형 비엔날레’로 치러지는 청주공예비엔날레는 65개국에서 3000여 명이 참가해 세계 공예의 흐름과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 ‘아트팩토리’는 장시간 방치된 건물에 문화를 접목하는 프로젝트를 말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본전시, ‘의자, 걷다’ 특별전, 초대국가 핀란드전, 국제공예 공모전, 국제공예디자인페어, 청주 청원 박물관미술관 네트워크전, 녹색공예디자인 프로젝트, 연초제조창 스토리텔링전 등이다. 변광섭 기획홍보부장은 “남은 기간 릴레이 명사특강, 가을의 노래 시인의 노래, 공예 체험과 워크숍 등 다채로운 공연이벤트와 문화프로그램이 열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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