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10·26 재·보궐선거]<3>경북 울릉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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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3일 03시 00분


“제발 깨끗한 선거운동을 해 달라.”

경북 울릉군수 재선거를 하는 섬 주민들의 희망이다. 유능한 군수 이전에 임기라도 채우는 군수가 나왔으면 하는 것이다. 올 들어 정윤열 전 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군수직을 잃었다. 전임 군수 2명도 재직 중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잇따라 구속됐다.

미래연합 1명, 무소속 6명이 출마해 표밭을 누비고 있는 가운데 후보들도 이구동성으로 “이번 선거는 깨끗해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다. 주민 사이에도 “정책선거가 돼 울릉의 명예를 살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한나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까닭도 당 공천으로 당선된 후보들이 줄줄이 중도하차하면서 뒤숭숭해진 분위기를 의식해서다.

임기도 채우지 못하는 군수들 때문에 울릉군정은 제자리걸음이다. 섬 일주도로와 경비행장 건설 같은 숙원사업 진행은 더디고 새로운 사업 추진은 엄두도 못 내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이번에는 다르겠지” 하는 기대를 하면서도 걱정스럽다. 선거가 축제는커녕 편 가르기로 섬이 들썩이는 갈등이 불거지지 않을까 염려하는 것이다. 지난달 대구지검 포항지청과 울릉군선관위가 예비후보들과 함께 “선거 청정지역을 만들자”며 자정 결의대회를 연 것도 주민들의 이 같은 걱정을 덜기 위해서였다.

후보들은 관광산업 활성화와 환경 개선을 통한 울릉도 성장을 거의 공통적으로 내세운다. 아직 뚜렷한 선두 주자가 없어 선거운동 막바지까지 판세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홍배 후보는 “임대주택 1000채를 지어 울릉 주거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했다. 남진복 후보는 “고교 무상급식을 하고 청년 일자리 100개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배상용 후보는 “5000t급 전천후 여객선 취항과 주민 물류비 지원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오창근 후보는 “군정을 잘 아는 후보가 당선돼야 표류하고 있는 사업을 완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수일 후보는 “유기농 비료와 생수 등 울릉도만 할 수 있는 신규사업을 발굴해 청년 일자리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장익권 후보는 “섬에 가장 시급한 ‘청렴 울릉’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욱 후보는 “중앙 부처 행정 경험을 살려 교통과 주택, 상수도, 의료 등 4대 과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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