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음식업중앙회(이하 중앙회)가 ‘음식물쓰레기를 완전히 없앤다’는 목표로 ‘남은 음식 제로 운동’에 나선 지 14일로 2년이 됐다. 중앙회는 2009년 10월 14일 환경부, 보건복지가족부, 동아일보와 공동으로 ‘남은 음식 제로 운동’ 발대식을 열고 2010년 1월 1일부터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5개년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천할 것을 선언했다. 중앙회는 2014년까지 각종 캠페인을 통해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2009년 대비 50% 이상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 가입업소 10만 곳 돌파
운동이 시작되자 전국의 음식점 업주들이 적극 동참했다. 지난해 1월 4217곳으로 시작한 ‘남은 음식 제로 운동’ 참여 업소는 이달 10일 10만 곳을 돌파했다. 발대식 당시 “초창기에만 가입 업소가 늘고 갈수록 흐지부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달리 월별 가입 실천 업소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다.
캠페인이 이 같은 호응을 이끌어낸 것에는 외식업 관련 국내 최대 직능 단체인 중앙회가 나서 업주들을 교육하고, 거리로 나서 캠페인을 벌이는 등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중앙회는 지난 2년간 전국 음식점에 음식물쓰레기를 줄이자는 문구를 담은 앞치마와 관련 포스터를 각 16만여 개씩 배포하고 음식문화개선 범국민 실천 결의대회, 음식문화개선 스토리텔링 공모전을 열었다. 중앙회 관계자는 “홍보가 계속되고, 남은 음식이 없다는 것은 곧 반찬 재사용을 하지 않는 위생적인 음식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금은 손님과 업주의 호응이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음식점을 찾은 고객들의 캠페인에 대한 반응도 호의적이었다. 지난해 3월부터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인천 부평구 산곡동 양평신내서울해장국의 백승국 사장(48)은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을 줄인 돈으로 더 좋은 음식 재료를 사니 고객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 업소마다 동참률 차이 커
2년이 지난 지금 성공적으로 보이는 수치와 달리 남은 과제도 많다. 음식점의 성격에 따라 운동 참여율이 다르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중앙회에 따르면 냉면, 칼국수 등 면류나 설렁탕 삼계탕 등 탕류를 파는 음식점은 ‘남은 음식 제로 운동’에 동참하는 업소가 많은 반면 여러 반찬을 내놓아야 하는 백반류나 찌개류를 주로 파는 음식점은 동참률이 저조하다. 중앙회 관계자는 “여러 가지 반찬을 푸짐하게 내놓는 음식점이 좋은 식당이라는 고객들의 인식을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앙회는 취급음식이 다른 업소별 특성을 고려해 올해 하반기부터는 ‘먹지 않는 반찬 반려 캠페인’을 통해 이들 음식점에서도 남은 음식을 대폭 줄인다는 계획이다. 먹지 않는 반찬을 그대로 되돌려 주는 손님에게 할인권을 제공하거나 음식값을 깎아주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먹지 않는 음식을 반납하는 문화를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다.
서울에 비해 지방의 가입률이 다소 낮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중앙회 관계자는 “홍보 DVD 배포, 지회를 활용한 업소 방문 캠페인 강화 등을 통해 전국 지역 모두 목표치를 100% 이상 채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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