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주교대도 구조개혁 합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4일 03시 00분


전국 10개 교대 모두 참여

부산교대와 광주교대가 13일 정부의 교원양성대학 구조개혁에 동참하기로 했다. 두 대학이 구조개혁에 뒤늦게 참여하면서 모든 교대가 총장직선제 폐지, 정원조정, 학교 특성화 등 구조개혁을 시작하게 됐다.

10개 교대 중 8곳은 4일 정부와 구조개혁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부산교대와 광주교대는 “총장직선제를 폐지할 수 없다”는 교수들의 반발로 지금까지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가 두 대학의 내년 모집정원을 대폭 줄이겠다고 하자 학내 여론이 바뀌기 시작했다.

교과부는 10개 교대의 내년 모집정원 감축인원(470명) 중에서 50%(235명)는 10개 교대에 똑같이 배분하고, 30%(141명)는 교원 임용률에 따라 차등 적용키로 했다. 나머지 20%(94명)는 구조개혁에 참여하지 않는 부산교대와 광주교대에 절반씩 적용할 방침이었다. 이에 따라 부산교대는 모집정원을 88명, 광주교대는 81명 줄여야 하는 처지였다.

부산교대는 교원양성대학 구조개혁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이미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 5곳에 선정된 상태였다. 교과부는 부산교대가 교원양성대학을 대상으로 하는 구조개혁에 참여하면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에서는 제외할 방침이었다.

부산교대로서는 ‘하위 국립대’의 오명을 벗고 모집정원의 감축을 막을 수 있는 기회였던 셈이다. 이에 따라 부산교대에서는 11일 동창회 주관으로 교수협의회, 직장협의회, 총학생회, 총동창회 대표가 모여 의견 수렴을 거쳤고 13일 구조개혁에 참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광주교대는 구조개혁에 참여하자는 논의를 부산교대보다 먼저 시작했지만 교수협의회가 반발하고 나서 막판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부산교대가 구조개혁에 참여하기로 하자 분위기가 반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교과부는 “부산교대와 광주교대의 정원감축분(94명)을 모두 광주교대에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광주교대는 모집정원의 35%(128명)를 줄여야 하므로 대학 운영이 어려워진다.

결국 광주교대도 13일 오후 교수협의회와 긴급회의를 열고 구조개혁에 참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광주교대는 곧 교과부에 이 같은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