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마이스터고 학생, 제발 우리 회사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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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인재 유치 경쟁… 학생 정원 120명인데 ‘약정 취업자’는 130명
현장 중심 교육 큰 효과

산업수요 맞춤형 전문계 고등학교인 울산마이스터고(울산 북구 효문동) 학생들은 요즘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대기업 등에서 서로 학생들을 데려가겠다고 줄을 서기 때문이다.

13일 울산마이스터고(교장 장헌정)에 따르면 최근 대기업 등이 졸업 후에 이 학교 학생을 데려가겠다고 미리 협약한 ‘약정 취업자’ 수가 130명에 이른다. 학생 정원(120명)을 넘었다. 그것도 졸업을 1년 5개월이나 남은 2학년 학생들이 대상이다. 삼성전기는 13일 울산마이스터고에서 2학년 학생 10명을 졸업 후 데려가겠다는 취업 약정을 체결했다. 지난해 3월 개교한 이 학교는 지금까지 현대중공업(25명)과 풍산(20명), 삼성전자(10명), 고려아연(5명) 등 10여 개 대기업 및 중견기업과 모두 130명을 데려가겠다는 취업약정을 체결했다.

국내 유수의 기업이 줄줄이 학생 ‘입도선매’에 나선 것은 이 학교가 기업의 요구에 맞게 학생들에게 기술, 기능, 인성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 울산 온산공단 풍산 기술이사 출신인 장 교장이 개교와 동시에 부임한 뒤 이 학교는 학생들이 기업체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현장 중심 실습교육에 집중했다. 대기업의 기능인이 직접 학교에 와서 학생을 가르치고, 학생은 대기업으로 가서 현장실습을 하는 방식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 취업이 확정된 학생은 정규 수업이 끝나고 나서 방과 후 동아리 활동을 통해 기업체 맞춤형 교육을 받고 있다.

이 학교 전문교육부 김상운 교사는 “취업 약정 학생 수가 정원을 넘어서면서 마이스터고 교사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기술과 기능이 있는 학생이 원하는 대기업을 골라 갈 수 있는 사회가 앞당겨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의 두 번째 마이스터고인 울산에너지고등학교도 내년 3월 개교한다. 이들 마이스터고는 14일까지 신입생 모집 원서를 접수한다.

:마이스터고: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로 특화된 산업수요와 연계해 영마이스터(Young Meister)를 양성하는 전문계 고교다. 입학생은 학비 면제, 기숙사 생활, 실무 외국어 교육 등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전국적으로 20개가 지정돼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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