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자궁과 유방을 잘라내는 수술 건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6일 발간한 ‘2009 환자조사 심층분석’에 따르면 2009년 국내 자궁절제 수술 건수는 인구 10만 명당 430.7건으로 OECD 1위였다. OECD 평균 수술 건수(115.6건)의 3.73배였다. 2위인 룩셈부르크는 263.8건이었다. 자궁절제 수술률이 가장 낮은 국가는 칠레로 26.2건에 그쳤다.
국내 유방절제 수술 건수도 10만 명당 102.6건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은 OECD 가입국 중 유일하게 100건을 넘어섰다. 핀란드가 99.5건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멕시코는 13.8건을 기록해 수술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OECD 평균 수술 건수는 58.6건으로 한국의 절반 수준이었다.
한국의 수술 건수는 많았지만 자궁·유방 신생물(양성 악성 등 새로 생기는 이상 조직)로 퇴원한 건수는 비슷했다. 이는 국내 환자가 특별히 많지 않다는 뜻이다. 결국 한국은 자궁·유방 질환자에 비해 절제술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한국이 유독 자궁과 유방의 절제 수술이 많은 이유에 대해 의료소비자연대 관계자는 “의사들이 자궁과 유방에 조금만 이상이 생겨도 쉽게 들어내는 등 여성 보호에 대한 인식이 낮다”고 지적했다. 수술 비용이 적어 약물보다 수술을 선호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임순 순천향대 산부인과 교수는 “수술 비용이 적은 데다 환자들이 장기간 병의 경과를 지켜보기보다 수술처럼 빠른 치료법을 선호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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