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조폭 저승사자’… 문세영 前검사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7일 03시 00분


1989년 검찰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던 시절 전국 ‘조직폭력배’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문세영 전 전주지검 부장검사(사진)가 16일 별세했다. 향년 56세.

광주일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문 전 검사는 1981년 사법시험 23회에 합격한 뒤 1983년 대전지검 검사로 법조계에 입문했다. 그는 1989년 서울지검 민생특수부 검사로 서방파 두목 김태촌 씨 등 전국 16개 폭력조직 두목을 구속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1991년 문 전 검사가 수사한 연예계 폭력조직 및 방송사 PD 비리 사건, 입시부정 사건은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했다. 심재륜 전 부산고검장은 “문 전 검사는 연수원 동기 중 선두주자로 ‘일벌레’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1996년 8월 전주지검 부장검사 시절 검찰 직원 상가에 다녀오다 교통사고를 당해 팔다리 마비와 언어 장애를 입어 사실상 식물인간이 됐다. 사고 발생 10년여가 지난 2007년 2월 병세가 다소 호전돼 지인들에게 휠체어를 타고 모습을 드러내 눈물의 환희와 갈채를 받기도 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8시 40분. 02-3410-6917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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