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파업 1주일 삼화고속… 금명 교섭 재개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7일 03시 00분


인천시 “물밑대화 일부 진전… 노조, 내일쯤 재개 희망”

삼화고속 노조가 10일 파업에 돌입한 이후 노사 협상에 진전이 없어 서울∼인천 간 노선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 회사 광역버스 운행이 일주일째 중단되고 있다. 시민들은 경인전철, 코레일공항철도 등 다른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고 있지만 직행노선이 아니어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노조 파업 직후 사측의 직장폐쇄가 이어지면서 노사 극한대결이 계속돼 왔지만 16일부터 협상 재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인천시장 노동특보인 이석행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노사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면서 물밑 대화의 물꼬가 일단 열렸다. 인천시는 “노조가 18일경 교섭을 재개하자는 공문을 보내왔으며, 사장이 노조위원장에게 전화를 거는 등 대화 노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파업 직후 회사는 20개 노선 가운데 적자가 심각한 인천 송도, 청학동, 용현동에서 서울역 간 3개 노선과 인천터미널∼서울 강남터미널 등 모두 4개 노선을 폐선했다. 이로 인해 이 회사가 보유한 16개 노선 211대의 운행이 중단돼오다 1500번(인천 계산택지지구∼서울역) 1개 노선만 13일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파업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노사가 대화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지만, 양측은 아직 기존 입장에서 진전된 협상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노조는 “흑자경영이 계속된 회사가 10년째 임금을 인상해 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대폭 올려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시급 기준으로 20.6% 인상과 노동시간 축소(격일제 기준으로 하루 18시간)를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에만 광역버스에서 68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며 시급 3.5%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으며, 노동시간 단축에는 동의하고 있다. 파업 장기화로 인천∼서울 간 광역버스 노선의 70%를 차지하는 삼화고속 버스를 타지 못한 시민들은 지하철과 공항철도로 몰리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서울역을 오가는 코레일공항철도 이용객은 파업 직전 하루 11만1177명이었으나 13일 12만4146명으로 11.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하철도 이용객도 파업 이후 하루 평균 26만8887명에서 27만9688명으로 4%가량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사 협상을 적극 중재하고 있으며, 파업 중이라도 1500번처럼 운행 재개 노선을 점차 늘려나가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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