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연구기관과 중소기업을 연결해 주는 서울지식산업단이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센터(DMC)에서 출범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신면호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오른쪽에서 네 번째)은 “지원단 사업을 활성화해 서울의 중소기업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제공
2000년 창업해 기능성 화장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해온 국내 한 중견업체는 최근 해외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뛰어들자 매출액 정체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대기업까지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어 입지는 점점 좁아졌다. 이 업체는 서울시에 도움을 요청했다. 시는 ‘서울 전략 지원 사업’을 통해 국내 연구진을 연결해줘 이 기업이 갖고 있던 기능성 화장품 기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했다. 이 기업은 연세대 연구진과 함께 피부 주름 개선과 미백 같은 고기능성 뷰티케어 개발 연구를 시작하며 시로부터 4년간 40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시는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이 기업의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데도 앞장서 장기적으로 이 화장품을 명품 브랜드로 키워낼 계획이다.
○ 세계적 기술을 우리 중소기업에
시는 이달 꾸린 서울지식산업지원단을 통해 국내 연구기관을 비롯한 해외 우수 연구소와 중소기업을 연결해 주고 있다. 2009년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센터(DMC)에 미국 벨 연구소, 건국대에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를 유치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DMC에 러시아 연구기관과 한국전기연구원이 함께 RSS(Russia Science Seoul)센터를 설립했다. 현재 RSS센터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러시아가 보유한 광학 레이저 기술을 활용한 의료진단기기와 초정밀 레이저 제작 기술을 공동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다.
시는 RSS센터에서 진행 중인 당뇨, 암 진단 장비 개발사업이 성공을 거두게 되면 앞으로 5년 동안 창출될 생산유발효과가 105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자리가 1500개 가까이 늘어나 고급기술 인력 양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현재까지 해외 연구자들과의 공동연구로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 71건 발표, 국제학술발표 143건, 특허 출원 및 등록 9건 등의 연구 성과를 내기도 했다. ○ 서울지식산업지원단에서 원스톱 지원
지원단을 찾는 중소기업은 세계적 수준의 기술 개발은 물론이고 특허 확보에서 사업화를 위한 컨설팅까지 한자리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정유사와 발전회사에 금속 구조물 안전성 평가 장비를 납품하는 한 중소기업은 2008년부터 시의 기술 이전 지원 사업에 참여해 왔다. 시의 도움을 받아 서울대 교수진과 공동으로 연구해 관련 기술 특허를 받은 이 기업은 최근 지원단을 통해 사업화 컨설팅을 받고 있다. 기술밖에 없던 기업이 실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 것. 시는 지원단을 통해 이 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발판을 마련하는 중이다. 실제 이 기업은 시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제품을 GE와 보잉 같은 미국의 대기업과 일본 시장에 납품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시는 이처럼 중소기업이 여러 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지원단을 통해 한 번에 모든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시는 그동안 대학과 기업, 연구소와 함께 진행해 온 연구개발(R&D) 사업을 바탕으로 지원단을 통해 중소기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서울지식산업지원단의 도움을 받고자 하는 중소기업은 마포구 상암동 DMC 산학협력연구센터 5층을 찾거나 전화(02-380-3512)로 문의하면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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