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초기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에서 발생한 ‘노근리 사건’을 추모하는 노근리 평화공원이 27일 준공된다. 영동군 제공
6·25전쟁 초기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에서 미군이 저지른 민간인 학살사건인 ‘노근리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근리 평화공원’이 27일 준공된다.
18일 영동군에 따르면 사건현장 인근인 옛 노송초등학교 일원 13만2240m²(약 4만73평)에 국비 191억 원을 들여 착공한 노근리 평화공원이 공사를 마무리하고 27일 오전 11시 정부 관계자와 유족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갖는다. 2008년 6월 착공한 공원은 위령탑과 평화기념관(1500m²·약 455평), 강의실 숙소 등이 있는 교육관(2046m²·약 620평), 조각공원, 야외전시장 등을 갖췄다.
지하 1층, 지상 1층으로 된 평화기념관에서는 노근리 사건 발생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물과 모형, 패널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야외전시장에는 1940, 50년대 미군의 주력 전투기이자 노근리 피란민 공중공격에 동원된 F-86F기를 비롯해 군용 트럭(K-511)과 지프(K-111) 등이 전시됐다.
영동군은 일단 군에서 운영을 한 뒤 내년에 민간업체를 선정해 운영권을 위탁할 계획이다. ㈔노근리희생자유족회는 준공식에 앞서 이곳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합동위령제를 연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노근리사건: 1950년 7월 25∼29일 북한군 공격에 밀려 후퇴하던 미군이 충북 영동군 노근리에서 항공기와 기관총으로 피란민 대열을 공격해 2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 1999년 9월 AP통신의 보도로 알려지게 됐다. 정부는 ‘노근리사건 희생자 심사 및 피해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이 사건 피해신고를 받아 사망 150명, 행방불명 13명, 후유장애 63명 등의 희생자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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