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둘레길 1코스’ 8.7km 11월 11일 개장
섬길-남동문화생태 누리길에도 관광객 북적
인천 옹진군 자월면 대이작도 부아산의 명물인 구름다리. 산 정상(159m)에 오르면 인천시내와 주변의 승봉도 소이작도 사승봉도 덕적도 소야도 굴업도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옹진군 제공
인천에 제주도의 올레길처럼 ‘걷기 좋은 길’이 생긴다. 전국적으로 11월 11일을 ‘길의 날’과 ‘걷기의 날’로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인천둘레길 1코스’가 문을 연다.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와 인천둘레길추진단은 다음 달 11일 계양구시설관리공단 주차장(연무정 맞은편)에서 인천둘레길 1코스 개장 기념 시민걷기대회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계양산산림욕장∼계양문화회관∼연무정∼임학약수터∼무당골고개∼청수수목원∼고랑재고개∼솔밭쉼터∼도롱뇽 서식지∼피개소∼중심성지∼징맹이고개를 잇는 코스로 총 길이가 8.7km에 이른다.
서해안과 섬을 끼고 있는 인천에는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 온 걷기 좋은 길이 있다.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가 8월 15일∼10월 15일 두 달간 ‘인천의 걷기 좋은 아름다운 길’을 주제로 사진 공모전에 참가할 사진을 접수한 결과 염전 길과 인천 앞바다 섬의 걷기 코스를 주제로 한 작품이 상당수 출품됐다. 인천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길을 찾아가 보자. ○ 서해 바다를 바라보고 걷는 섬 길
옹진군 덕적도에는 걷기 좋은 산이 많다. 최고봉인 국수봉(해발 314m)과 제2봉인 비조봉(292m)을 연결하는 12km 길이의 종주 코스가 있다. 비조봉 정상의 팔각전망대에 올라서면 덕적도 주변의 자도 소야도 문갑도 굴업도 백아도 등 인근 30여 개 섬이 한눈에 들어와 마치 남해의 한려수도에 온 느낌을 받는다.
자월도 최고봉인 국사봉(159m)을 오르는 것도 색다른 산행의 맛을 느끼게 한다. 선착장에서 정상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수령이 100년 이상 된 소나무 숲 속으로 산책로가 잘 닦여 있어 크게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 국사봉 정상에 오르면 앞으로는 덕적도 대·소이작도 승봉도가 보인다. 내려오는 길을 가늠골 방향으로 잡으면 ‘가늠골 샘터’를 만나는데 시원한 물맛은 도시 생활에 찌든 심신에 활력을 준다.
3년 전부터 산행코스가 개발된 장봉도에는 요즘 수도권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산행은 옹암선착장 부근에서 시작한다. 등산 코스는 △말문고개∼봉화대(왕복 2시간) △말문고개∼가막머리(왕복 4시간) △옹암 선착장∼가막머리(왕복 6시간) 등이 있다. 강화도와 영종도를 바라보며 걷는 맛이 색다르다.
○ 남동문화생태 누리길
6월 개장한 인천대공원∼소래습지생태공원을 잇는 ‘남동문화생태 누리길’도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누리길은 인천대공원∼인천시청소년수련관∼남동경기장 예정지∼하수종말처리장∼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이어지는 8km의 산책로다. 경사도가 심하지 않아 노약자나 어린이도 쉽게 걸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은 156만1000m² 규모로 갯골지구, 습지지구, 염전지구(염전학습장), 초지지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은 항구의 정취를 느끼고 싱싱한 해산물을 살 수 있는 소래포구와 가깝다. 남동문화생태 누리길은 자전거 타기에도 좋은 코스다. 청소년수련관과 남동경기장 예정지를 잇는 2.32km 구간에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설치돼 있다. 이 공원은 원래 소금밭이었다. 1934년부터 소금을 생산했으나 1996년에 폐염전이 됐다.
인천시는 총사업비 25억 원을 들여 2014년까지 16개 코스에 총거리 140km의 인천 둘레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는 인천 둘레길 개장 기념으로 11월 14일 오후 2시 인천YWCA 대강당(7층)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걷는 길을 제안하고 지리산 둘레길을 만드는 산파 역할을 한 도법 스님(실상사 주지)을 초청해 ‘현대사회에서 걷기는 어떤 의미인가’ 등 걷기를 통한 성찰과 사유를 주제로 강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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