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最長 홍제천고가 밑엔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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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0일 03시 00분


서울에서 가장 긴 구름다리(고가다리의 한글 표현)는 어디일까. 정답은 내부순환로 홍제천 구름다리(8.5km)다. 서울 시내 구름다리 99개 중 가장 길다. 1999년 1월 개통해 하루 평균 15만여 대가 오가는 이 다리 밑에는 비밀이 숨어 있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다리 밑에는 높이 2m, 폭이 4∼7m인 터널이 마련돼 있다. 다리 위를 달리는 차량의 무게를 효율적으로 분산하고 균열이 발견됐을 때 보수작업을 하기 위한 공간이다.

18일 오후 3시 홍제천 구름다리에 설치된 사다리를 타고 밑으로 내려가자 좁은 틈이 나왔다. 터널 안으로 들어가는 출입구다. 성인 남자가 몸을 옆으로 돌려 세워야 겨우 들어갈 정도로 좁다. 이 틈은 온도가 오르면 다리 길이가 늘어나고 반대의 경우 줄어드는 구름다리의 특성 탓에 ‘신축 조인트’를 설치하기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터널 안으로 들어서자 천장에는 콘크리트를 덧댄 흔적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구름다리는 터널 천장과 맞닿아 있는 도로 바닥에서부터 균열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를 보수할 때가 많다. 터널이 외부로 연결되는 지점에는 어김없이 초록색 그물망이 설치돼 있다. 비둘기가 터널 안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비둘기가 서식하기 시작하면 배설물로 다리의 부식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구름다리 터널에서는 연중 안전을 지키기 위한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정답: 터널(하중을 분산시키고 보수 작업을 하기 위해 만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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