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원들이 해외출장을 떠나면서 경비 일부를 자비로 부담하고 관광일정을 배제해 ‘외유’ 논란에 휩싸인 대전 유성구의회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충남도의회 농수산경제위원회(위원장 강철민) 소속 의원 8명이 선진 농업정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21∼30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한다. 위원회는 책정된 경비(1인당 360만 원)로는 계획한 일정을 소화하기 어렵자 1인당 88만 원씩을 자비로 부담하기로 했다. 강 위원장은 “출장 효과를 높이려면 관련 기관과 현장을 많이 견학해야 하는데 책정된 경비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자비 부담을 제안했더니 소속 의원 모두 흔쾌히 응했다”며 “자부담 경비로 필요한 일정을 소화하고 방문 기관에 전달할 선물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수산위는 방문을 통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수출기업 및 외국인 투자기업 지원 방안, 2012 온실가스 감축을 앞둔 선진국 신재생에너지 정책, 유기농채소 생산 및 농촌체험관광 등 친환경 농업정책, 전통시장 활성화 선진 사례 등을 둘러본다. 도의회 해외연수심의위원회 심의위원인 단국대 정해상 교수(법학)는 “해외출장은 전문성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인데 이번 농수산위 의원들은 관행적인 일반 계획서와는 달리 충실한 계획서를 마련한 데다 최대한 관련 기관과 현장을 많이 방문하기 위해 자비로 경비를 부담하고 현지에서 팀을 나눠 활동하기로 하는 등 전문성을 높이려는 의지가 대단했다”고 전했다. 강 위원장은 “지방의원의 해외연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바꾸기 위해서는 의원들 스스로 달라져야 한다”며 “출장을 다녀온 뒤 충남도의 농정 발전을 위한 좋은 보고서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승연 설장수 권영진 의원 등 유성구의원 3명이 1500만 원을 들여 지난달 14일부터 9박 10일 일정으로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영국 등을 다녀온 해외출장은 ‘외유’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전지역 1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5일 의원들의 외유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했다. 연대회의는 청원서에서 “의원들이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 개최 전에 해외연수를 예약했고 주요 일정도 관광으로 채워 심의회가 연수를 보류했지만 서면심사로 통과시키고 외유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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