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택시(Air Taxi).’ 수십 명이 탈 수 있는 소형 비행기다. 100명 이상 탑승하는 일반 항공기가 취항하지 않는 공항이나 시간대에 취항한다. ‘틈새 항공기’인 셈이다. 울산도 이달부터 19인승 에어택시가 취항했다. 매일 울산∼제주 왕복 2회, 울산∼강원 양양까지 왕복 1회 운항한다. 운항사는 강원 양양에 본점을 둔 이스트 아시아 에어라인.
취항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이 항공사는 벌써부터 울산시에 손을 내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탑승률이 50% 수준이면 한 달에 4000만∼5000만 원의 적자가 난다”고 주장했다. 현재 에어택시의 평균 탑승률이 45% 선인 만큼 강원도가 양양공항 취항 대가로 이 회사에 매월 4500만 원 안팎을 지원하는 것을 감안해 울산시에도 비슷한 규모의 지원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 송영태 회장은 “만약 울산시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적자를 줄이기 위해 항공편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울산시의 태도. 취항 한 달도 안돼 ‘운항 편수 감축’ 운운하는 항공사를 울산시가 적극 돕고 있는 것이다. 울산시는 이 회사가 울산공항에 취항하기 직전인 지난달 27일 울산공항을 이용하는 항공업자와 여행사에 지원금을 줄 수 있도록 하는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한 재정지원 조례’를 시의회에 상정해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에어택시 운항사의 자구 노력이나 적자 폭 등을 검증한 뒤 지원조례를 제정해도 늦지 않을 텐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나치게 높은 요금도 에어택시 탑승률이 낮은 원인이다. 울산∼제주 구간 요금은 기존 대한항공보다 1만2000원 비싸다. 소형 비행기이기에 허리를 숙이고 타야 하고, 승무원 서비스도 받지 못하는 데다 운항시간도 20분 더 걸리는 에어택시가 일반 항공기보다 요금이 비쌀 이유가 없다. 에어택시 요금을 낮춰 탑승률을 높이는 등 자구책 마련이 우선이다. 울산시의 지원은 그 다음이라야 시민들도 수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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