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디자인비엔날레, 곁다리 행사로 출발해 90만명 모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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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못받는 지방행사? 성공의 ‘나래’ 펴다
광주비엔날레 사이에 열려…국내외 도시 노하우 배워가

지난달 2일 막이 오른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23일 ‘관람객 90만 명’의 신기록을 세우고 52일간의 전시 일정을 마감했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2005년 당시 짝수 해에 열리는 광주비엔날레의 ‘홀수 해 부대행사’ 개념으로 출범했으나 올해 4회 행사를 계기로 세계적 디자인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3일 오후 미술계 인사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시립미술관 본관에서 열린 폐막식은 영상파노라마 상영, 자원봉사자의 참여소감 낭독, 시민참여프로그램 입상자 시상 등 순서로 100분간 진행됐다.

올해 행사는 국내파 승효승 감독(건축가)과 함께 2008년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을 설계한 중국의 건축가 겸 인권운동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 씨를 공동 총감독으로 내세워 위상을 높였다. 4월 갑작스럽게 발생한 중국 공안당국의 아이 감독 구금사태로 이번 행사가 더 유명해지기도 했다.

노자 도덕경의 첫 문구에서 ‘道’를 ‘圖’로 바꿔 다소 철학적인 화두를 던진 주제 ‘도가도비상도(圖可圖非常圖-Design is design is not design)’는 해외 유력 신문과 전문잡지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데 성공했다. 뉴욕타임스는 두 차례의 기사를 통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가장 경쟁력 있는 디자인 이벤트로 정착할 것’이라고 호평했다. 터키 이스탄불과 프랑스 리옹, 부산을 비롯한 국내외 여러 도시가 광주디자인비엔날레와 비슷한 디자인 이벤트 개최를 목표로 각각 주최 측 인사들이 이번 행사현장을 찾아 벤치마킹해 갔다. 특히 광주 도심에서 진행된 특별프로젝트 ‘광주 폴리’에는 대구, 경북 포항시, 경기 남양주시, 서울 종로구를 비롯한 지자체 관계자와 건축 전문가, 전공학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승 총감독은 이날 “올해 행사는 디자인에 대한 본질적 가치를 재정립하고 새로운 디자인 문화를 세계에 알렸다”며 이어 “기존 디자인의 경계를 완전히 해체한 실험적인 작품이 성공 개최의 밑바탕이 됐다”고 자평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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