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해양 탐험가가 700년여 전 몽골군에 저항하기 위해 제주를 찾았던 삼별초의 뱃길 탐험에 나선다.
고대항해탐험연구소 채바다 소장(68)은 길이 5m, 폭 2m 크기의 제주전통 돛배인 ‘삼별초호’(사진)를 타고 바람과 조류 등에만 의지해 제주에서 전남 진도까지 왕복 항해한다. 24일 제주항을 출발해 25일 진도에 도착한 뒤 29일 다시 제주시 애월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탐험대는 채 소장과 다큐멘터리 작가 이종호(63), 어부 고태홍 씨(69) 등 3명으로 꾸려졌다. 제주시 어업지도선과 해경 경비정이 뱃길 탐사를 지원한다. 제주에서 진도까지 직선거리는 100km 정도지만 지그재그로 운항하기 때문에 삼별초호의 실제 왕복 항해거리는 250km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항로는 제주항∼추자도∼진도 벽파진∼진도 금갑항∼보길도∼추자도∼애월항이다. 탐험대는 진도에서 용장산성, 남도석성 등 삼별초 유적 현장을 탐방한다. 삼별초는 고려 무신(武臣)정권 시기 군사조직으로 몽골에 대항해 진도와 제주지역을 거점으로 삼아 1273년까지 항쟁을 펼쳤다.
채 소장은 “삼별초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삼별초와 연관된 지역 간 역사문화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이번 탐험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채 소장은 2001년 전남 영암군 대불부두를 출발해 1600여 년 전 왕인박사의 도일(渡日) 뱃길을 탐사했으며 2006년 제주의 전통 뗏목 형태 배인 ‘테우’를 타고 제주∼강진 고대 뱃길 탐험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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