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변 자전거도로를 타고 마포대교에서 원효대교 중간에 이르면 흰색 원통 모양의 시설물이 눈에 들어온다. 기둥 위에 난간과 여러 개의 창을 갖춘 방이 있어 외관상으로는 영락없는 바닷가 등대다. 하지만 이 건물은 50년 넘게 한강의 수위를 측정하는 데 사용됐던 ‘구(舊)용산 수위관측소’다.
서울시는 관심을 모아온 이 시설의 역사를 소개하는 ‘이야기 정거장’을 조성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관측소는 1924년 건립돼 1977년 폐쇄됐다. 한강 속 암반에 구멍을 뚫어 철근 콘크리트 관을 세우고 내부에 부표를 띄워 관측실에서 수위를 자동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보존 상태가 좋고 전국적으로도 수위관측소가 남아 있는 경우가 드물어 2002년 2월 서울시 기념물 제18호로 지정됐다.
시는 관측소 주변에 전망대와 벤치를 설치하고 관측소의 역사를 소개하는 안내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