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무송 씨(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대구시립극단 단원들과 ‘세일즈맨의 죽음’을 연습하고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연극의 고전으로 불리는 ‘세일즈맨의 죽음’이 26일 공연을 시작으로 12월 9일까지 27회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240석) 무대에 오른다. 대구시립극단이 1998년 창단된 이후 이처럼 장기 공연을 하는 경우는 처음이다. 시립극단이 그만큼 자존심을 걸고 준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49년 미국에서 처음 공연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공연돼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지만 대구 공연에는 원로 배우 전무송 씨(71)가 특별히 주인공을 맡는 점이 돋보인다. 그는 1983년 이 연극의 주인공(윌리 로먼) 역할을 처음 공연한 이후 2005, 2007년에도 출연했다. ‘세일즈맨의 죽음=전무송’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전 씨가 이 연극의 주인공을 처음 맡았을 때는 40대 중반. 극중에서 주인공은 60대여서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전 씨는 “그때는 아버지를 떠올리며 주인공을 그려내려고 했다”며 “어느새 30년 세월이 흘러 이젠 아버지가 돼있는 내 모습 그대로 연기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세일즈맨의 죽음을 명작 중의 명작이라고 하는 전 씨는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계속 무대에 오르는 이유는 ‘부모의 마음’이 잘 녹아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인공은 전 씨와 함께 시립극단 김은환 수석단원(44)이 나눠 연기한다. 이국희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은 “재미와 감동을 나눌 수 있는 연극”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공연시간은 수 목 금요일은 오후 7시 반, 토요일은 오후 5시. 매진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좌석을 확인하는 게 좋다. 053-606-632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