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기정 의원(광주 북갑)이 지역구 축제현장에서 한 취객으로부터 막걸리 세례를 받자 동행한 구의회 의장이 문제의 취객을 폭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26일 광주 북구의회 등에 따르면 이달 15일 오후 5시경 북구 각화동에서 열린 ‘제2회 시화(詩畵) 환경예술제’ 현장에서 술에 취한 50대 남자가 행사장을 찾은 강 의원의 얼굴에 막걸리를 끼얹었다. 갑작스러운 행패에 강 의원 옆에 있던 고재을 북구의회 의장(65·민주당)이 제지에 나섰다. 고 의장은 제지하는 과정에서 취객의 뺨을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 있던 다른 참석자들도 가세해 취객을 현장에서 내쫓았다.
봉변을 당한 강 의원은 해프닝으로 간주하고 문제 삼지 않기로 했지만 불똥은 뒤늦게 구의회로 튀었다. 구의회 주변에서 주민 폭행 논란이 빚어지자 고 의장은 25일 오후 열린 정기회 본회의에서 “주민과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져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소재섭 구의원은 “주민을 하늘처럼 섬기겠다고 다짐하고 나와 당선된 구의원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그 정도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고 의장은 26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갑자기 뛰어든 취객을 제지하기 위해 옷자락을 잡고 흔든 적은 있지만 뺨을 때리는 등 폭행한 사실은 맹세코 없다”고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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