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심야시간 게임 이용을 제한하는 ‘셧다운제’ 대상에서 국내 인기 게임 ‘스타크래프트’는 제외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가족부는 26일 “1998년 처음 출시된 스타크래프트는 이용자 대부분이 청소년이 아니라 20대 이상의 청년과 중장년층이기 때문에 셧다운제 적용에서 제외할 예정”이라며 “스타크래프트뿐만 아니라 CD 형태로 판매되는 게임은 셧다운제에서 제외하는 청소년보호법 시행령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셧다운제는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 접속을 차단하는 제도로 다음 달 20일부터 시행된다.
이 같은 조치는 스타크래프트의 개발사 블리자드가 21일 자사의 게임 콘퍼런스인 ‘블리즈컨 2011’ 행사에서 밝힌 배틀넷 서버 차단이란 초강경 대응 때문이다. 블리자드는 현재 스타크래프트 등을 서비스하는 ‘클래식 배틀넷’과 최신 게임인 ‘스타크래프트2’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을 서비스하는 ‘차세대 배틀넷’ 등 두 가지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클래식 배틀넷에는 나이 등을 구분하는 시스템이 없어 셧다운제를 따르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하지만 블리자드는 “10년 이상 된 시스템에 새로운 시스템을 넣는 것은 쉽지 않다”며 “셧다운제가 시행되면 서버 전체를 내릴 수밖에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스타크래프트를 이용하는 국내 성인들의 반발이 확산되면서 여성부는 셧다운제 자체에 대한 여론 악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예외 조항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외국 게임업체의 압력에 굴복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다만, 이번 예외 조항에 포함되는 게임들은 오래전 CD 형태로 발매된 게임으로 한정된다. 연령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차세대 배틀넷 게임인 ‘스타크래프트2’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은 셧다운제를 그대로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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