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자루를 택배車로 수송… 5000만원 털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7일 03시 00분


천안서 3인조 강도, 운전사 때려눕히고 탈취… 내부 소행 가능성

26일 오전 4시 50분경 충남 천안시 성정동 공동어시장 앞길에서 복면을 쓴 2명의 괴한이 현금을 수송하던 특수물류회사인 V사의 5t 배달 차량을 습격해 운전자 이모 씨(41)를 폭행하고 현금 5000만 원이 든 돈 자루를 탈취해 달아났다.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에는 이 씨가 차량 문을 닫으려는 순간 뒤쪽에 정차한 승용차에서 괴한 2명이 나와 둔기로 이 씨를 마구 때려 쓰러뜨린 뒤 화물 적재함에서 돈 자루를 가지고 달아났다. 돈 자루에는 V사가 영업에 쓰려고 대전지점에서 서울지점으로 보내려던 1000원짜리 지폐 5000만 원어치가 들어 있었다. 1000원권은 1장에 0.86g으로 5000만 원어치는 무게가 43kg에 이른다. V사는 귀금속 등 귀중품을 주로 배달하는 회사로 이날 습격당한 차량은 현금인출기에 돈을 채워 넣는 현금 수송 차량이 아니라 물품 배달 차량이었다.

이 씨는 경찰에서 “동료 유모 씨가 차량 뒷문을 열고 물품을 꺼내 인근 빌딩 사무실에 배달하러 가 문을 닫으려는 순간 괴한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쓰러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인들이 차에 타자마자 도망친 것으로 미뤄 3명 이상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화물적재함에 들어간 범인이 다른 물품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안쪽에 놓아두었던 돈 자루만 곧바로 굴려 나온 점으로 미뤄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의 계획된 범행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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