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4시 신문활용교육(NIE) 수업이 열리고 있는 경기 화성시 안용중 3학년 6반 교실. 이정은 교사(35)가 학생들에게 물었다. 학생들은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야” “이번 시험은 잊고 다음에 더 잘해라”라며 자신이 듣고 싶은 것을 말했다.
“이렇게 자신을 믿고 격려해주는 말 덕분에 성적이 오른 학생들이 있어요. 기사를 읽어 보고 그 비법을 알아보도록 해요.”
이 교사는 동아일보 공부 섹션 ‘신나는 공부’를 나눠줬다. 성적이 중하위권이었지만 자기만의 학습노하우로 상위권에 도약한 학생들을 소개하는 ‘우리학교 공부스타’ 코너가 교재다. 이날은 서울 신도림고 3학년 배기영 군 이야기(3월 22일자 C2면)를 주제로 했다.
아이들은 4∼6명씩 팀을 나눠 기사를 읽으면서 역할극을 준비했다. 한 명은 기사의 주인공인 배 군을, 다른 한 명은 취재기자 역할을 맡았다. 기자가 팀원이 만든 질문을 위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게 한 사람은 누구였나요.”(기자 역·2학년 김은지 양)
“어머니였어요. 중학교 때 예체능을 빼곤 성적이 ‘가’였고 매일 PC방, 당구장을 전전했는데 잔소리를 하지 않으셨죠. 그 대신 ‘꿈꾸는 다락방’ 등의 책을 권하셨습니다. 자연스럽게 나도 꿈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배 군 역·2학년 김태연 양)
“공부 비결이 무엇인가요.”
“기초가 없어서 수학은 초등학교 5학년, 영어는 중학교 1학년 것부터 다시 시작했어요.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절대 시간을 늘렸죠.”
이 수업의 목표는 학생들에게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심어주는 것이다. 지금까지 총 6회에 걸쳐 학생들은 △신문 기사와 보도사진을 이용해 자기 장점 표현하기 △신문에서 공부에 대한 느낌 찾아보기 △신문에서 직업 탐색하기 등을 했다. 이 교사는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고 싶었다. 닮고 싶은 인물, 몰랐던 직업, 공부 방법 등이 소개돼 있는 신문을 활용하니 효과가 더 좋다”고 말했다.
2학년 조영선 양은 “신문 속 여러 인물을 보면서 나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공부를 해야겠다는 의지도 갖게 해준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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