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조직폭력배(조폭) 간 유혈 난투극이 벌어져 경찰이 ‘조폭과의 전쟁’을 선포한 25일에도 경찰이 조폭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26일 공공장소에서 위협적 행동을 막던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 방해 및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광안칠성파 추종 폭력배 김모(21), 안모 씨(29)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5일 오후 5시경 부산 동구 범일동 모 호텔 앞에서 경찰 관리대상 폭력조직인 유태파 행동대원 A 씨(31)의 부친 고희연에 참석했다. 이들 외에도 호텔 입구에는 유태파, 광안칠성파 추종세력 소속으로 보이는 20대 초반에서 후반 사이 건장한 청년 20여 명이 있었다. 경남 김해시에서 원정을 온 폭력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선배에게 큰 소리로 90도로 인사하며 주변에 위협을 가했다. 이 호텔은 도로와 맞닿아 있어 인근을 지나던 일반 시민들이 이 장면을 지켜볼 수 있었다.
비슷한 시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들에게 “시민들에게 위협을 주는 행동이다. 이런 도열 행사를 해서는 안 된다. 책임자가 누구냐”며 해산을 명령했다. 하지만 폭력배들은 “당신들이 뭔데 그러냐”며 되레 경찰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강하게 항의했다. 큰 덩치로 경찰관을 밀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김 씨는 주먹으로 최모 경사(42)의 턱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안 씨도 이모 경위(48) 목덜미를 잡아 흔들며 욕설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와 안 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는 폭력배도 아니고 경찰관을 때린 적도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 가운데 안 씨가 최근까지 모 폭력조직 행동대원으로 활동하다가 광안칠성파 추종세력으로 소속을 옮긴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경찰 신분증을 보여줬는데도 어깨를 밀치고 욕설을 하는 등 시비를 걸었다”며 “경찰 출동 인원이 많아지자 5시 20분경 나머지 인원들은 호텔에서 자연스레 해산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찰은 조폭과의 마찰에 대비해 부산 동부서 형사 6개팀,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1개팀, 기동대 1개 중대 등 경찰 150여 명을 출동시켰다. 난동을 부린 두 명을 검거한 뒤에는 별다른 마찰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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